[앵커]
1조원 수준으로 알려진 카드 수수료 감축 방안 발표가 다가오면서 카드업계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계속된 수수료 인하에 카드사 중에는 순익이 반 토막 나거나 적자 전환한 곳도 있는데요.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 논의가 시작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카드 노동자들이 수수료 인하를 반대하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카드산업 말살 정책 즉각 중단하라”
금융권 노조가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일방적인 카드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뒤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천막 농성에는 카드사 노조 협의회와 사무금융노조 뿐 아니라 은행권 중심인 금융산업노조도 가세했습니다.
계속되는 수수료인하로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인원 감축 등에 대한 논의가 카드사 내부에서 진행되면서 카드 노동자들의 상황이 급박해진 겁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뒤 인건비 증가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가맹점들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를 낮춰주겠다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르면 이번 주중 발표될 예정인데, 내년 감축 규모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 노조는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한 근본 해법은 고민하지 않고, 또 다시 카드수수료를 희생양 삼아 가짜 굿판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경호 / 카드사노조협의회 의장
“그동안 9차례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해서 그 부담을 카드사가 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최저임금인상에 따라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계속 증가하다 보니까, 이 문제를 또다시 카드사한테 수수료 인하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강압적인 수수료 인하로 카드 노동자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지만, 소상공인들의 혜택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특히 일괄적인 수수료 인하로 도울 필요 없는 재벌 가맹점까지 이득을 본다며, 대안으로 차등수수료제 도입 등의 요구를 담은 항의 서한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차등수수료제는 중소가맹점과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을 현재보다 낮추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자본력과 막대한 영업권을 갖춘 대형가맹점에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수료율을 받을 수 있게 카드수수료율 구간을 더 세부화하는 제도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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