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 안 되는 반쪽짜리 QR 결제 표준

증권·금융 입력 2018-11-12 16:26:00 수정 2018-11-12 16:26:00 이아라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제로페이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도 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소비자와 가맹점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한 QR 결제 표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이 표준이 모든 결제 시스템에 호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들이 QR코드를 쓰는 것은 결제가 빠르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범용성. 어떤 결제 수단을 쓰건 호환이 다 되는 QR코드여야 소비자 활용도가 올라갑니다. 소비자가 사용 중인 모든 카드, 은행, 페이사와 호환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QR 코드 결제 표준은 범용성이 떨어집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유로페이 등 글로벌사들의 QR과는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등록 소상공인 가맹점 10만 곳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와도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와 중기부가 추진 중인 제로페이가 연내 도입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급하게 만들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표준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금융위원회는 “제로페이뿐 아니라 전자금융거래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결제 범용성·간편성·보안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들은 당국이 발표한 QR 표준을 도입할 건지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QR 표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카드사들과 협의를 거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QR 표준은 ‘권고’ 사항일 뿐, 이 표준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만들어 놓을 테니 표준을 따를 거면 따르고 아니면 말라는 식입니다. 일본이 경제산업성 주도로 협의회를 만들고, 업계 의견을 반영해 QR코드 기준을 어떻게 통합할지 논의하고 결론을 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