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결제은행 BIS가 정한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 안정성을 판단하는 척도죠. BIS 비율 하락은 은행 존립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BIS 비율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 BIS 비율을 높이려면 위험자본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데, 위험자산을 갑자기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늘려 BIS 비율을 맞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역시 급격히 내려가는 BIS 비율을 올리려면 자본금을 확충해야 되는데 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뱅크가 또다시 대출 상품 판매 중단을 공지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일반가계신용대출 상품 판매 중단을 공지한 이후, 6개월 동안 13번의 판매 중단을 공지했습니다.
케이뱅크 측은 “자본 안정성 비율 유지를 위해 쿼터제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7월에 300억원, 지난달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다음 달 또 한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0억원으로 맞출 예정입니다.
그러나 자본금이 1조원까지 늘어나야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고 볼 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케이뱅크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자본금이 1조3,000억원으로 케이뱅크의 2배가 넘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 여신은 1조1,307억원.
작년 6월 말 6,00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여신 규모가 늘어난 겁니다.
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자본금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아 BIS 자기자본비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0.71%로 1년 전 17.38%에서 6.6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시중은행이 통상 15% 내외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습니다.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려면 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지난 정권의 케이뱅크 인가 특혜 논란은 국정감사를 지나 예결위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케이뱅크의 자본금 확충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겁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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