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당신도 ‘얼죽아’입니까?

[앵커] 올 겨울은 12월에는 평년보다 추웠지만 1월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날씨에 따라 상품들의 매출액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세먼지가 높으면 황사마스크가, 추우면 패딩 등 따뜻한 의류가 많이 팔리지요.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가 많이 팔린다는 것이지요.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유행하는 단어가 ‘얼죽아’라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는 사람들을 가리켜 ‘얼죽아’라고 부르는데요. 얼죽아의 뜻은 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입니다. 한번 인스타그램에 ‘얼죽아’를 검색해 보시면 엄청난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고 외치는 회원들 덕분에 ‘얼죽아 ’ 트렌드가 관련 제품 매출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도대체 아이스아메리카노 매출이 얼마나 되었길래 ‘얼죽아’라는 말이 생겼나요? [반기성 센터장] 중앙일보사가 보도한 자료를 보면 커피 전문점인 S사는 올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작년 1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도 전년 12월보다 30% 더 팔렸다고 하는데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액을 지난해 12월 20%, 지난달 30% 이상 증가시켰다는 것이지요. 커피전문점 E사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158만잔 늘어나 증가율 37%를 기록했고, 아이스 음료 전체로는 신장률 36%를 보였다고 해요. 커피전문점 T사도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아이스 커피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났는데 아이스 커피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아이스 라떼와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그 뒤를 이었다고 해요. [앵커] 그럼 왜 올 겨울에 이례적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많이 팔리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여러 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난해 겨울보다 무척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겨울은 최근 들어 가장 추웠던 겨울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12월만 약간 추웠을뿐 1월부터 현재까지는 평년보다 무척 따뜻한 겨울입니다. 한 겨울에도 춥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겨울에도 참 음료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이스커피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것이지요. 다른 의견으로는 찬 음료를 마시는 데 무리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도 봅니다. 겨울철 커피 고객은 매장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가운 음료에 대한 소비도 꾸준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환경은 올해만 좋아진 것이 아니기에 매출 전문가들은 올 겨울 날씨가 따뜻했던 것이 아이스아메리카노 판매 상승을 부추키면서 얼죽아 열풍을 만들어냈다고 말합니다. [앵커] 그런데 기온이 따뜻하다고 해도 한 겨울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요? [반기성 센터장] 의학 전문가들은 추위에도 얼음이 가득 찬 차가운 음료를 자꾸 찾게 된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2017년 의학 전문 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강박적으로 한 달 이상 얼음을 먹고 있다면 몸에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데요. 철 결핍성 빈혈 환자 38명 중 23명에게서 얼음 중독 현상이 나타났으며, 대다수는 철분을 보충하자 자연스레 얼음 먹는 것을 멈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임신부가 얼음을 계속 찾게 된다면 철분 결핍일 가능성이 크니 바로 혈액 검사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앵커] 겨울에 찬 음료를 찾는게 철분이 부족해서 일 수 있다는 얘기군요. 겨울인데도 이례적으로 날씨가 춥지 않은 탓도 있지만 철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있는 거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