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호, ‘멤레이 비티’로 사명 변경

경제·산업 입력 2025-12-04 13:59:26 수정 2025-12-04 13:59:26 오동건 기자 0개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율호가 사명을 ‘멤레이 비티(MEMRAY BT)’로 변경하며 멤레이와의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AI·스토리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율호는 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사업 목적 추가를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은 ‘멤레이 비티(MEMRAY BT)’로 확정됐으며, 이는 멤레이와의 전략적 협력 구도가 기업 정체성 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율호는 이미 멤레이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명 변경이 단순한 브랜드 변경을 넘어, AI·IP·스토리지 기술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에서 주목받는 멤레이 기술력…HPE 상대 특허 소송 돌입

율호가 협업하는 멤레이는 GPU·스토리지 인터페이스 및 데이터 경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으로,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다국적 기업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멤레이는 비휘발성메모리(NVM) 기반 저장장치와 GPU 간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CPU를 우회해 데이터 이동 효율을 극대화하고, AI·HPC(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필수적인 고속 데이터 경로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소송은 미국 제3자 소송펀드가 한국 스타트업의 특허 소송에 직접 투자한 최초 사례로 기록된다. 멤레이는 미국 대형 로펌과 협업해 기술 분석과 법률 전략을 기반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율호–멤레이, 34건 원천특허 기반 차세대 메모리 기술 공동 개발

율호와 멤레이는 특허·기술·소송 전략을 포괄하는 심층적 협업에 나선다. 멤레이가 보유한 국내외 원천특허 34건을 기반으로 Flash를 DRAM처럼 활용하는 ByteFlash 기술, Intel조차 상용화하지 못한 PRAM 컨트롤러, 데이터 경로 IP 라이선싱, 디바이스 공동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IP 소송을 포함해 기술·제품 개발, 소송 기반 합의 수익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IP 기반 사업모델·신제품 개발·글로벌 시장 공략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 새 사명 ‘멤레이 비티’…글로벌 IP 경쟁력 기반한 재도약 선언

율호는 사명 변경을 통해 기업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공식화했다. 멤레이는 AI·HPC 서버 생태계에 자사의 기술이 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향후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며, 이는 율호와의 협력을 통한 IP 비즈니스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율호 관계자는 "멤레이와의 협력은 단순한 지분 투자 차원을 넘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과 IP 사업의 기반을 함께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사명 변경 이후 사업 구조가 확장되면서 기존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기대되는 만큼, 매출과 수익 개선 모두가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율호의 사명 변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전략의 본격 시동”이라며, 향후 양사 협력이 AI·스토리지·IP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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