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드구매 결국 막힐듯… 수수료 개편 후폭풍

증권·금융 입력 2019-03-08 15:57:00 수정 2019-03-08 15:57: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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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카드업계와 현대자동차의 카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카드로 자동차를 살 수 없는 결제불통이 현실화할 조짐입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앞으로 대형마트와 통신사 등 다른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인상을 받아내야 하는 만큼, 현대차의 계약 해지 엄포에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가 가맹 수수료율 0.1%포인트 인상을 놓고 힘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카드사들은 자동차를 카드로 살 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을 1.8%에서 1.9%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고, 현대차는 차를 팔 때 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수수료 인상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현대차나 기아차를 살 때 신한·KB·삼성·롯데·하나카드 등 5개 카드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BC카드 역시 14일부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현대차와 카드사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앞으로는 현대·기아차는 현대카드로만 살 수 있습니다. 양측이 실무 미팅과 유선 통화 등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어, 우려했던 카드결제 불통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현대차보다 대형 유통 가맹점들이 더 신경 쓰일 것”이라면서 “유통사들에 비하면 자동차에서 나오는 수수료는 얼마 안 되지만, 여기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대형 가맹점들과의 수수료 협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현대차의 계약 해지 통보를 보란 듯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수수료 추가 지출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카드사들이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현대차의 갈등 원인을 제공해놓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당국은 업계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싱크] 최종구 / 금융위원장 “금융위가 촉발시킨 사안에 대해서 뒷짐 지고 있다는 표현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 치열하게 조정과 협의를 하고 있으니까 잘 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약해지라는 무력시위까지 동원되는 협상 양상은 앞으로 대형마트와 통신사 등 모든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반복될 공산이 커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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