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선 보도에서 다룬 것처럼 금융위의 규제 개선으로 소액으로도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요. 그동안 부유한 자산가들의 ‘그들만의 리그’로만 여겨졌던 사모펀드 시장의 문턱이 일반 투자자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대폭 낮아진 셈입니다. 증권팀 김성훈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소액 사모 투자 시대가 열렸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해진 것인지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사모펀드라고 하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실제로 최저 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인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 권유조차 49인에게까지밖에 하지 못하는 등 높은 장벽으로 둘러 쌓여있었습니다.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 위험이 높아 전문 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형태의 공모펀드인 ‘사모재간접펀드’도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최소 투자금액 요건이 500만원으로 높게 설정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최소 투자금액 요건이 사라지면서 1만원만 있으면 학생·주부·직장인 누구나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앵커]
그동안 사모펀드 시장이 굉장히 폐쇄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변화인 것 같은데요. 금융위원회가 이처럼 혁신적인 조치를 내놓은 배경이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입니다.
성장하는 사모·헤지펀드 시장은 더욱 키우고, 부진한 공모펀드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인 것인데요.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정부가 2015년 10월 최저 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급성장했습니다.
2015년 말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체 순자산은 3조 4,035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해마다 두 배씩 성장했고,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330조 6,444억원으로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을 100조원 이상 웃돌았습니다.
3년 전만 해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헤지펀드보다 10배 이상 컸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입니다.
사모재간접펀드의 경우 이름에는 사모가 들어가지만 결국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공모펀드’입니다.
따라서 사모재간접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을 없애는 것은 사모펀드로의 투자 유입도 늘리면서 공모펀드를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조치인 것입니다.
사모재간접펀드는 기존의 사모펀드와 달리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여러 사모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500만원의 최소 투자금액이 오히려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를 막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점도 이번 규제 개선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조치인 것 같습니다. 현재 투자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펀드에는 어떤 상품들이 있나요?
[기자]
사모재간접펀드는 7~10개 정도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각 펀드마다 다양한 전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사모재간접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총 네 곳이며 펀드 개수는 총 12개, 운용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은 지난 1년간 1,254억원 이상을 끌어모았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도 같은 기간 80억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사모재간접펀드를 출시해 운용 중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떤가요?
[기자]
현재 12개 사모재간접펀드의 1년 기준 평균 수익률은 1% 중반 정도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2.6% 임을 볼 때 선방한 수준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펀드의 1년간 수익률이 최대 2.21%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사모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3~4년 정도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내기 때문에 사모재간접펀드 실제 투자 수익률도 내후년 정도부터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사모재간접펀드 최소 투자금액 폐지로 열리게 된 소액 사모투자 시대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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