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지갑을 여는 벚꽃의 힘… ‘벚꽃 경제’

전국 입력 2019-04-08 18:30:36 수정 2019-04-08 18:30:36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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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운중로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 사진=서울경제TV DB

[앵커]

드디어 서울까지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올랐습니다. 사람들에게 벚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용혜원 시인은 “겨울 내내 드러내지 않던 은밀한 사랑 / 견디다 못해 어쩌지 못해 / 봄볕에 몸이 화끈하게 달더니 / 온 세상 천지에 소문내고 있구나... / 웃음꽃 활짝 피워 감동 시키는구나” 라며 벚꽃은 사랑이며 감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벚꽃이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면서 ‘벚꽃경제’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벚꽃과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벚꽃의 경제효과를 두고 ‘벚꽃경제’라는 용어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표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세상에서 벚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본인입니다. 예전에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씨가 퇴임한 후 일본에 건너가 벚꽃경제를 공부했다고 해요.

일본인들은 벚꽃이 피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벚꽃경제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본의 기상회사들은 벚꽃개화와 만개예보로 돈을 법니다.

일본 기상청이 벚꽃 개화시기를 잘못 예보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일본인에게 벚꽃 개화시기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벚꽃은 일본인만의 전유물은 아니지요.
프랑스나 북유럽에서도 벚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구요. 우리나라도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벚꽃 나들이를 합니다.


[앵커]
저도 벚꽃을 참 좋아하는데요. 벚꽃은 날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꽃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기온과 습도가 조금의 차이만 있어도 개화시기가 틀려진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이젠 기상청에서 개화시기 예보를 하지 않기에 제가 근무하는 케이웨더에서 올 벚꽃 개화시기 예보를 했는데요. 비교적 정확하게 맞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 전국 각지에서 벚꽃 축제가 개최되기에 벚꽃개화시기 예보는 정말 중요합니다. 개화시기에 따라 수익에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벚꽃축제로 가장 유명한 진해군항제의 경우 2015년에 25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이끌어내며 714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또 벚꽃 축제로 인해 일자리 창출, 지역 특산물 홍보, 지역 상권 활성화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하지요.

경포의 벚꽃축제는 30억 넘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하구요. 벚꽃연금이라고 불리는 ‘벚꽃엔딩’ 노래는 50억 넘게 수익을 창출해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마케팅도 많습니다. 유명한 커피전문점인 S사는 머그컵과 텀블러 등 매년 봄마다 체리블러썸 컨셉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체리블라썸 에디션은 시즈너블한 특성을 담고 있어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판매 때마다 조기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엄청나지요. 제 아들이 사려고 줄을 섰다고 하는 것을 보고 벚꽃경제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외에도 올해 벚꽃 마케팅이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C 콜라회사는 ‘콜라 벚꽃 디자인 스페셜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지요. 화사한 분홍과 보라색 배경에 흩날리는 벚꽃을 디자인해 봄 분위기를 살린 제품으로 250㎖ 알루미늄 캔 1종으로 출시되며,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벚꽃에디션이 너무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합니다. M 편의점은 벚꽃 시즌을 맞아 한정판 ’소떡꼬치 벚꽃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소떡꼬치 벚꽃에디션은 ’소떡꼬치‘의 소시지를 감싸고 있는 떡 부분에 분홍색을 입혀 봄 분위기를 연출한 제품이라고 해요.

재미있는 것은 벚꽃 마케팅에 책도 들어간다는 겁니다. 서점의 책 표지에서도 화사하게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는데요. 인기 도서들이 벚꽃을 표지에 그려넣은 리커버 에디션을 연이어 재출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벚꽃은 지갑을 여는 힘이 세다는 것이지요. 교보문고 3월 4주 베스트셀러 20위권에는 ’벚꽃 에디션‘만 3권이 오를 만큼 인기도 폭발적입니다. 한 대형서점에 갔더니 “따뜻한 벚꽃 피는 봄날, 곰돌이 푸와 함께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광고카피가 있더라구요. 시청자 여러분 벚꽃이 너무 예쁩니다. 벚꽃축제에도 가 보시고 물건도 많이 팔아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벚꽃이 개화시기 축제 등으로 해당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기업들의 상품과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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