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숨 쉬는데도 돈 드는 세상

경제·산업 입력 2019-04-15 18:03:29 수정 2019-04-15 18:03:29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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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서울경제 DB

[앵커]
올 3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악이었다고 하지요. 올 3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당 44.6마이크로그램이었다고 환경부에서 발표했는데요. 이 수치는 작년의 34마이크로그램에 비해 131%가 증가한 것이라고 해요.

이렇게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답답하고 탁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제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맑은 공기로 숨쉬는 데도 돈이 드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바꾼 경제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맑은 공기를 마시는 데도 돈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난 번 시간에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식물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이런 것에서 더 나아가 실제 맑은 공기를 마시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식물이나 분말 등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제품을 찾아 사는 것은 물론 의료용 산소까지 사서 마시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해요.

지난 가을부터 올 봄까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산소캔 판매가 지난해 대비 거의 2배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원래 산소캔은 천식환자 등을 위한 의료용 제품임에도 숨쉬기가 어려워지면서 고농도의 초미세먼지 발생일에는 산소캔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저도 산소캔을 사서 사용하는 사람인데요. 신선한 산소가 고농도 압축되어 담겨있어, 이렇게 코에 대고 즉석에서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센터장님도 산소캔을 사용하시는 것 보니까 호흡기가 약한 모양이네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저는 호흡기가 약하기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바로 호흡기에 염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초미세먼지를 가급적 덜 들이마시기 위해 초미세먼지 경보나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은 가급적 외출을 안 하구요. 만일 외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씁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과 차이가 엄청나기에 꼭 쓰고 물을 많이 마셔주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산소를 배출하는 분말형 공기정화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앵커]
대형유통업체들이 미세먼지로 대목을 맞았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M 마트는 고객들이 “‘마스크 판매를 하고 있느냐, 어디에 진열되어 있느냐’ 고 많이 묻는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고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동선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진열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이 마트의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고 해요.
 

[앵커]
미세먼지가 경제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당장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들이 판매 1순위로 올라섰지 않습니까? 

A 온라인쇼핑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3월 27일 미세먼지 관련 가전용품 판매량은 2016년과 비교했을 때는 245%나 늘었다고 해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6년보다 무려 5배(515%)나 더 팔렸다고 해요.
 

미세먼지 탓에 빨래를 햇볕과 바람만으로 자연 건조하는 것을 꺼리면서 의류관리기(스타일러)와 의류건조기도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3년 전보다는 각각 21배(2,103%)와 18배(1,825%)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젠 가정에서 TV나 냉장고 소비보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를 더 많이 장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공기가 나쁘다 보니 야외에서 타는 자전거의 판매가 뚝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이젠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경제지평을 바꾸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갈 정도입니다.
 

[앵커]
숨쉬기 위해 산소캔이나 분말정화제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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