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면 삼성 취업보장”… 연세대 반도체학과 후년부터 운영한다

전국 입력 2019-04-25 08:31:31 수정 2019-04-25 08:31:31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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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서울경제

연세대가 졸업하면 삼성전자에 채용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한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이번 주 초 삼성전자와 손잡고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학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겠다고 교육부에 신고했다. 첫 신입생은 내년 선발할 예정이다.
 

계약학과는 대학 등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설치·운영하는 학과로, 통상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은 재정지원과 함께 졸업생을 100% 채용하는 형태다.
 

교육부 신고내용에 따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으로 한 학년 정원은 50명이다. 학생들은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일단 학부과정으로 운영한 뒤 추후 학·석사통합과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은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도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비슷한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학과는 입학 후 무사히 졸업만 하면 취업이 되기 때문에 최근 취업난 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5명을 선발하는 데 1,387명이 몰려 경쟁률이 25대 1을 넘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반도체업계는 ‘전문인력 부족’을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 문제로 꼽는 터라 계약학과 설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계약학과가 대학을 ‘인력양성소’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학이 자본에 종속되면서 비판적 지성을 길러내는 학문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잃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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