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호예수 물량 쏟아진다…'투자주의보'

금융·증권 입력 2025-08-10 08:00:07 수정 2025-08-10 08:00:07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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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락업 해제 물량 7억주 넘어
“차익 실현 대규모 매도 물량 주의”

7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물량이 많아지며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부터 8월 8일까지 한 달간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코스피와 코스닥 내 주식 수는 총 7억1611만8285주다. 이중 코스피 시장 물량은 3억6206만4724주, 코스닥 시장 물량은 3억5405만3561주다.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는 것은 시장에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단순·일반 투자 목적 물량의 오버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들고 있는 대주주는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락업이 해제되자마자 바로 매도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 주체는 매수 가격보다 현 주가가 높다면 락업 해제 후 물량을 바로 매도할 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5일 LG CNS의 2대주주 크리스탈코리아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만료한 당일 물량 2083만479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전체 지분의 5.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당 매각가는 당일 종가 7만300원에 할인율 8.4%를 적용한 6만4400원이었다. 대규모 블록딜 매각 다음날인 6일 LG CNS의 주가는 7만25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하루 동안 3.98% 하락했다. 

의무보호예수기간 해제 후 곧바로 오버행 물량이 출하되는 현상은 상장 초기 코스닥 부실 기업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상장 초기인 코스닥 부실기업의 경우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오버행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코스닥 기업들이 상장 초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락업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종종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초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지분을 받은 데다, 앞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겹쳐 락업이 풀리는 순간 대규모로 시장에 출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락업 물량의 경우 초기에 싸게 지분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익 실현을 위해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내놓게 돼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일반 투자자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투자자들은 의무보호예수기간이 언제 끝나는지만 확인 가능하고, 락업 해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시점을 미리 알 수 없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 투자자들은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물량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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