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축소 여파…전국 기름값 1,500원 돌파

전국 입력 2019-05-07 17:02:53 수정 2019-05-07 17:02:5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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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서울경제DB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인 7일 오전부터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30일 1,500.24원 이후 약 5개월여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500.12원으로 전일보다 22.88원 급등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31.04원 오른 1,596.1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1,373.41원으로 전일 대비 17.65원 올랐다. 서울 평균은 23.66원 상승한 1,466.84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판매 시세에 맞춰 하루 6번 가격 조정을 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별로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류세는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된다. 다만 전날 기름 ‘사재기’가 있었고, 기름값이 더 인상되기 전에 주유하려는 수요가 한동안 몰리면 시차가 일주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다.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달 첫째 주까지 11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지난 4월 첫째 주 9.8원, 둘째 주 10.3원, 셋째 주 14.8원, 넷째 주 17.9원으로 오르더니 이달 첫째 주 19.0원으로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중순 들어서는 국내 기름값이 더욱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 고조 속에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31달러) 오른 6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 반영된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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