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난류’
[앵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항공기는 기상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안개이구요. 많은 비나 태풍, 그리고 눈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개에 못지 않게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주는 것이 난류라고 합니다. 특히 고고도에서 발생하는 난류는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난류와 연관된 경제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시청자 분들에게 난류란 무엇인지 알려주시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통상 항공기상에서 말하는 난류는 지상과 상공에서 나타납니다.
지상에서는 바람의 급변이나 풍속의 급작스러운 증가로 항공기의 이착륙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하구요. 상공에서도 난류가 발생하는데요.
항공기가 운행하고 있는 상공에서 공기의 이상흐름으로 항공기가 뚝 떨어지는 등 요동을 치는 것을 난류라고 말합니다.
2012년 6월 4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도네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던 중 난류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비행한 지 1시간 후에 갑자기 비행기가 수직 낙하했습니다. 승무원들은 천장에 부딪치거나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고, 탁자 위의 음식물은 모조리 쓰러졌습니다. 단 5초에 불과했지만 평화롭던 비행기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바로 안정을 찾았지만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당했었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항공기 난류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앵커]
항공기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등이 켜지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은 바로 난류 때문인데요. 난류가 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먼저 앵커님에게 질문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항공기의 좌석을 앞에서부터 뒷부분까지 세 개 부분으로 나누었다고 하구요. 이 때 난류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글쎄요. 중간부분 아닌가요?)
아닙니다. 난류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부분이 항공기 앞부분입니다. 그러니까 항공기 앞부분이 비행중 난류사고로 부상을 입을 확률이 가장 적다는 건데요.
난류로 인한 부상 확률, 항공기 앞부분 9%·뒷부분 72%
일본운수안전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앞부분에서 난류사고를 당할 확률은 9%이지만 중간부분은 19%, 뒷 부분은 72%나 됩니다. 그러니까 항공기 앞부분에 앉는 것이 뒷 부분보다 무려 8배나 적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운수안전협회에서는 “가능하면 앞 좌석에 앉는 것이 난류 사고 확률이 낮다”라고 주장합니다.
[앵커]
말씀을 듣다 보니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들이 앞부분에 있는 것도 혹시 난류와 관계가 있는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딩동댕, 역시 앵커님 대단하시네요.
제가 난류와 경제이야기를 말씀드린다고 했던 것도 비싼 가격을 낸 고객에게 편안하고 좋은 좌석을 배정하는 것은 당연한 경제적 원리입니다.
항공기 앞좌석이 난류에 덜 흔들리고 더 안전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는 것이지요.
이처럼 항공기 앞좌석이 난류에 덜 흔들리고 안전한 것은 항공기 앞부분 무게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엔진이나 조종간 등이 있어서 무거운데 반해 꼬리 부분은 매우 가볍거든요. 난류의 요동은 가벼울수록 흔들림이 심해집니다. 반드시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좌석을 조금 빨리 선택하셔서 중간 앞부분으로만 가셔도 난류사고를 줄일 수 있거든요. 저도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앵커]
항공기에서 난류사고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팁을 알려 주시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벨트 경고등이 켜지면 기내에서의 이동을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동 중이시면 바로 좌석으로 돌아가 안전벨트를 매구요. 또 비행중에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시는 것이 뜻밖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오늘은 항공기 자리에 따른 가격이 다른 배경에도 날씨에 영향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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