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산불경제학, 재앙 속에도 마케팅이 있다
[앵커]
지구온난화로 전 지구 기온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당장 기온이 상승하면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건강문제가 대두되구요. 식량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온상승으로 많이 증가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형산불입니다. 우리나라도 4월에 동해안 고성대형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요. 오늘은 산불경제학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대형산불을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연구진은 기온상승으로 인해 건조한 지역이 증가하게 되고 건조한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비율이 4배가량 더 빠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이런 가뭄과 고온이 동시에 겹치게 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극단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와 세계적인 대형 산불은 점점 더 많이 그리고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2018년에는 극심한 대형 산불이 전 세계를 강타했는데요. 2018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이 세워졌는데 무려 서울 면적의 2배나 되는 면적이 불타 버렸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만 아니라 호주, 유럽, 동아시아 등 수많은 국가들이 대형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동해안에 대형산불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기상 조건은 어땠습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당시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에서 강한 서풍이 불었고,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아주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변했습니다. 여기에다가 바람은 산맥을 넘으며 더욱 강해졌고 태풍급 바람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번져나갔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고온조건, 건조조건, 강풍조건 등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던 것이지요.
[앵커]
그런데 이런 대형산불이 마케팅과 관계가 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일본속담의 ‘바람이 많이 불면 나무통 가게가 돈을 번다.’는 이어달리기식 풀이가 있습니다.
이 이어달리기를 대형산불에 적용해보도록 하지요.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를 가져온다. 기후변화는 기온상승을 부른다. 눈도 더 빨리 녹는다. 겨울이 따뜻하면 해충도 죽지 않는다. 기온상승은 가뭄을 부른다. 가물면 해충을 막는 나무의 화학물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번성해진 해충들은 숲을 죽인다. 가뭄으로 나무들이 쉽게 마른다. 더 많은 가연물질이 생긴다. 불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산불이 더욱 자주 강하게 발생한다. 그러면 A보험은 돈을 번다. 이어달리기가 끝입니다.
[앵커]
아니 생뚱맞게 A보험이 돈을 벌게 되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갑자기 생뚱맞게 보험회사 이야기를 하니까 이상하지요? 대형산불이 나면 보험업계가 눈물을 흘려야 옳습니다. 막대한 손해보험금을 물어주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A보험은 산불보호대를 운영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입니다.
이들은 미국 서부지역의 고급주택을 대상으로 ‘산불보호대’를 운영하는데 이들의 주고객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배우, 유명가수, 부호들입니다. 산불보호대는 산불이 나면 출동해 고급주택에 방화액을 뿌려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일을 합니다. 부호들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내더라도 대형산불에서 집이 타지 않는다면 훨씬 더 큰 이익이거든요. 그러니까 보증금에 매달 보험료를 기꺼이 지불한다고 합니다.
[앵커]
어떤 기상재앙이든 꼭 돈 버는 곳이 생긴다고 하더니 대형산불에서도 돈 버는 곳이 있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토목업계는 대박이고 지진일 때는 건설업계는 땅 집고 헤엄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대형산불로 돈 번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기후변화와의 인과관계를 꿰뚫어본 A보험의 창의성이 신선하지 않습니까?
[앵커]
네, 재앙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계가 수혜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A보험사의 마케팅은 피해를 막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센터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