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우울한 고객 마음 챙기는 ‘날씨 할인’

전국 입력 2019-06-10 21:10:24 수정 2019-06-10 21:10:24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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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위라든가 추위, 비와 태풍 등은 마케팅에 많은 영향을 주지요.
그래서 이런 날씨에 덜 영향을 받기 위해 날씨가 나쁜 날에는 가격을 할인해 주어서 고객들을 유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날씨에 따라 가격을 할인해 주는 마케팅의 사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예전에 비가 내리면 음식값을 깎아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비가 내리면 음식값을 깎아주는 마케팅은 역사가 제법 오래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음식점에서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오늘은 추위에 음식값을 깎아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요즘 더우니 시원하라고 말입니다.
미국의 동부지역은 매년 겨울이면 혹한이 맹위를 떨칩니다. 2018년 겨울에도 세 번이나 연방정부가 혹한과 폭설로 셧다운 될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워지면 사람들이 식당까지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러자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는 그날그날의 기온에 맞춰 수프 값을 받는 마케팅을 했습니다. 시카고 인근 3개 지역에 지점을 둔 M 레스토랑’은 65세 이상 노인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화씨 온도만큼 수프 값을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지요.


[앵커]
우리는 화씨온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시청자분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텐데 말이지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예를 들어 낮 기온이 화씨 18도 였습니다. 섭씨 온도로 환산하면 7도 정도 되지요.

그러면 따뜻한 수프 가격이 18센터가 되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00원 정도 됩니다. 단 돈 200원에 따뜻한 수프를 즐기라는 거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기온이 화씨로 영하로 떨어지면 수프값을 받지 않고 오히려 수프도 주고 영하 온도 숫자만큼 현금을 지급합니다.
그러니까 화씨 영하 5도(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날 노인 고객들은 수프와 함께 각 5센트씩을 받았다.
이 식당의 수프 정상가격은 2,300원 정도인데 이렇게 싸게 먹고 또 돈까지 받으니 노인들은 이 식당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요.
놀라운 것은 행복한 이야기가 소문이 나면서 이 식당은 손님들이 물밀 듯이 밀려든다고 합니다.


[앵커]
가격을 깎아주어서 호평을 받고 충성된 고객도 만드는 사례도 있다구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인천공항 옆에 위치한 S 골프장은 차가운 날씨에 운동하는 회원들에게 온도에 따라 그린피를 할인해줍니다.

겨울시즌이 시작되면 온도에 따라 할인된 동계그린피를 적용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해요.
할인은 인천지역 오전 9시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하는데, 0도~영하 3도일 경우 1만 원, 영하 3도~영하 6도일 경우 3만 원, 영하 6도 미만일 경우 5만 원을 할인해줍니다.
이외에 추운 날에는 손토시, 바람막이, 핫팩 서비스, 꿀차나 붕어빵을 제공합니다.

여름철 비가 올 경우에도 그린피를 할인해주는데 5시간 누적 강수량에 따라 최고 그린피를 50% 할인해주는 것이지요. 물론 비 오는 날 우비나 핫팩 제공은 기본입니다.


[앵커]
비가 와서 기분이 우울하다가도 그린피를 할인해 주니 기분이 업되겠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이런 마케팅을 하는 곳 중에 제주의 R 골프장도 있습니다.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제주도라는 지형적 제약 때문에 독특한 보상제를 운영합니다.

눈이나 안개, 악천후로 라운드가 취소되면 여행경비(항공료, 숙박료, 교통비)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데요.
실제 몇 년전 30센티미터의 폭설로 라운드가 불가능해지자 골프장 내장 여부와 관계없이 예약자 모두에게 항공료 등 약 600만 원을 지급해주었다고 해요.

이 두 골프장 모두 날씨보상 프로모션이 내장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려면 고객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는 거지요.


[앵커]
날씨로 인해 우울한 고객의 마음을 헤아린 마케팅이 더 많은 고객을 불러온 셈이군요.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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