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장사 잘되는데 왜”

[앵커]
상가 규모가 커 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건축법에 따르면 재건축을 위해서는 아파트 주민뿐 아니라 상가소유자들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서울 잠실 장미 얘기인데. 이 단지는 상가소유자 비중이 20%나 됩니다. 이들은 “지금 장사가 잘된다”며 재건축에 시큰둥한 상황입니다. 재건축을 하루빨리 추진하고 싶어 하는 아파트 주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아라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잠실 장미아파트의 상가는 총 세 동.
아파트 상가치고는 규모가 꽤 큽니다.
이렇다 보니,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에도 상가소유자들의 동의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원하고, 상가소유자들은 반대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잠실 장미아파트 A 상인
(인근 상권 살아난 지) 한 2~3년? (그럼 그 2~3년 사이에 장미 상가도 장사가 더 잘 되는 거예요?) 그렇죠.
“(재건축) 급속도로 되지도 않아요. 아무리 빨라도 10년은 보니까.”
[인터뷰] 잠실 장미아파트 B 상인
“(재건축 조합 설립 동의율이) 아파트는 많이 올랐는데, 상가는 글쎄요 오르고 있는 거 같지는 않은데…”
상인들 반대가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발목을 잡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잠실 장미아파트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전체 4,300여 명 중, 20% 가량인 800여 명은 상가소유자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잠실 장미아파트 같은 경우에) 대단지 아파트면서도 상가가 대규모로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런 경우 합의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근 ‘잠실 장미 종합상가 재건축협의회 준비위원회’가 겨우 만들어졌지만, 상인들 반응도 뜨뜻미지근한 상황.
[인터뷰] 잠실 장미아파트 C 상인
“(재건축한다고 해서 상가 장사가) 다 잘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살 깎아 먹기죠.”
장미 상가 인근에 삼성SDS, 쿠팡 등 대규모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1만명 가량의 상주 근무 인원이 생겼습니다.
장미 상가 상인들 입장에선 엄청난 호재인 겁니다.
주변 고층 빌딩에 계속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라 상인들의 매출 기대는 오히려 전보다 더 커진 상황입니다.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집값도 인근 재건축 단지와 차이가 나는 상황.
이미 재건축 이주를 한 미성아파트(전용 75.09㎡)는 5월 17억에 거래됐는데, 같은달 장미아파트(전용 71.2㎡)는 12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 ara@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담희]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北 김정은, 라오스 시술릿 주석과 회담…'친선협력 강화' 강조
- 비트코인, 상승세 멈추고 4000달러 급락…'과열 조정' 진입
- 한국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75조원 유입 기대
- 15억 초과 거래 다시 늘었다…비강남 한강벨트 '갭투자' 몰려
- 현대차·기아 RV, 역대 최다 판매 눈앞…하이브리드 성장 견인
- 금값, 사상 첫 온스당 4000달러 돌파…"글로벌 불안에 안전자산 쏠림"
- AI 이어 양자까지…구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 배출
-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빌보드 2관왕…'골든' 8주째 1위
- 추석 6일째, 귀경길 일부 정체…오후 5~6시 절정
- WTO,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 0.5%로 대폭 하향…"트럼프 관세 여파"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최대호 안양시장, 박달 스마트시티 조성
- 2공영민 고흥군수 "농업재해 인정, 품질 저하 벼 전량 정부수매 건의"
- 35·18 유적 사진 담던 시민군 김향득 사진작가 별세
- 4차규근 의원 “한국은행 소유한 미술작품 친일 논란 작가 5명 확인, 총 3억 1천만원”
- 5김승수 의원 “30년 이상 노후주택 전국 557만호...안전평가 강화 등 대책 필요”
- 6차규근 의원 “수은 EDCF 청년지역전문가 합격자 증가에 반해, 실제 입행자는 줄어”
- 7차규근 의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목표 대비 10.2백만톤(+6.7%) 초과 예상”
- 8김위상 의원 “2년 새 갑절 뛴 수입 멸종위기종, 보존 의무 환경부조차 몰라”
- 9김승수 의원 “2020년부터 국가유산청 해킹 시도 약 3만 6천 건…국가 정보 위기 상황, 각별한 보안대책 마련 필요”
- 10김위상 의원 “임금체불 피해 커지는데...사법처리는 4건 중 1건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