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우리 車 사지 말라” 막장 투쟁

경제·산업 입력 2019-09-20 15:20:00 수정 2019-09-20 15:20:00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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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GM 노조가 자사 브랜드의 차량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을 선언했습니다. 사측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노조가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사지 말라고 하겠다는 것인데요.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GM이 이 불매운동으로 더 경영이 악화되고, GM 본사에 철수 빌미를 제공하는 자충 수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새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금협상과 미래 발전안 제시 등을 이유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지엠(GM) 노조가 자사 브랜드의 신차 불매운동을 선언했습니다.

 

불매 대상은 지난 달 출시된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노조는 해당 차량들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사측에 요구한 미래 발전안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한국GM 노동조합 관계자

(한국GM은) 수입차로 모든 차량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예를 들어 말리부 후속 차량이라든가 사측은 어떠한 것도 미래 발전 부분에 대해서도 보여줄 게 없다고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래 발전 전망에 대한 부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일단은 불매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노조의 초강수에 사측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두 모델은 최근 출시돼 시장에서 신차효과를 이끌고 있는 데다, 현대·기아차에 없는 픽업 트럭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차종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불매운동이 지엠본사에 국내 시장 철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한때 13%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던 한국GM이 현재 6% 미만으로 떨어져 있고 계속 하락세거든요. GM 본사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강렬한 저항은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조가 자사 자동차 불매운동에 나선 한국GM과 달리 쌍용자동차는 오늘 노사협의를 통해 복지감축과 안식년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노력안을 발표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경제TV 정새미입니다. / ja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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