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에 잘못 덤빈 공매도, 대규모 손실우려 어쩌나?

증권·금융 입력 2019-10-02 09:20:22 수정 2019-10-02 09:20:22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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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가 글로벌 3상 임상 성공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저가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모두 받아낸 개미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저가에서 주식을 매도한 기관, 특히 공매도 손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7만원대에 머물던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지난 6월 27일 탑라인 발표 이후 급락해, 2만5,000원대부터 기관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가 급증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최저점이었던 7월 30일부터 공매도가 급증하기 시작하여 7월30일 종가가 2만3.900원일 때 23만주, 그 다음날엔 43만주, 8월2일부터 5영업일간 150만주의 공매도가 있었다. 당시 주가는 2만3,000~2만6,000원대로 150만주의 공매도 평균 매도단가는 2만5,000원대로 추정된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공매도는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자 8월 13일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이후 10 영업일간 약 200여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당시 공매도의 평균 매도가격은 3만5,000원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에이치엘비는 미국 어드밴첸 연구소의 폴첸 대표가 엘리바 이사로 합류하고, 중동의 다국적 제약사인 네오파마와 U.A.E에 리보세라닙 유통 판매를 위한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는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4만원대를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숏커버가 없던 상태에서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3상 임상 최종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달 29일전에는 공매도가 더 급증했다. 공매도 입장에서는 임상 실패를 기대한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임상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은 큰 타격을 입게됐다. 2만5,000원대 150만주는 물론, 3만5,000원대의 공매도 200만주는 대규모 손실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그동안 공매도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어왔던 개미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 주식 대차를 위한 금리가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대차물량 구하기가 힘들어진 반면, 기존 주주들은 글로벌 항암제 출시를 응원하면서 유튜브와 SNS를 통해 대차거래 해지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공매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매도로서는 실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항암신약 허가 기대감으로 기업 가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딜레마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주식을 6년째 보유중이라는 한 주주는 “내가 투자한 회사가 결국 글로벌 항암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기쁜일이지만, 공매도에게 철퇴를 가하고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며 “지인들과 주주들을 다 동원해서 대차계약 해지 운동에 적극 참여해 공매도가 사라지는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약허가라는 대규모 호재와 네오파마와의 협력, 기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이루어질 경우 공매도 세력의 손실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가 언제 숏커버를 할지, 숏커버 매수세가 주가를 얼마나 더 견인하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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