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서민…대부업 연체율 급증
[앵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제도권 안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대부업을 이용하는 건데요. 최근 대부업계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부실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부업계에서 아예 저신용자 대출 자체를 축소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업 연체율이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4.9%를 기록한 뒤, 2017년 5.8%, 지난해 말 7.3%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 대출의 경우, 대부업체가 채권추심전문회사에 넘기는 연체 채권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실 수준은 두 배 이상 뛴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대부업계 관계자
“(업계에서는) 연체율을 맞추기 위해서, 일정 부분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매입채권추심회사에 매각을 합니다. 매각되어 있는 것도 다 포함을 한다면 전체적으로 대손비율, 그러니까 부실률은 실태조사 보고서에 나온 7%보다 더 높다는 거죠. 많게는 14%까지 볼 수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서도 연체 채권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8%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성장에다 경기 양극화로 취약 계층이 몰려있는 자영업 기반이 부실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낮아지면서 대부업계에서는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대출을 더 축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7~10등급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승인율은 2014년 26.9%에서 2018년 12.2%로,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저신용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의 문턱조차 넘기 힘든 겁니다.
여기에 법정최고금리 대비 대손비용 등 원가비용 수준 차이가 지난 2016년 7.4%에서 지난해 2.3%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부업계는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심사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저신용자가 제도권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대부업이 무너지면,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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