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항공사 사직·임금삭감 ‘비명’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지난주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오늘(24일) 일괄사직과 운항중지 등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놨다.
경영진이 급여의 최대 30%를 반납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늘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서장도 자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며,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와 무급휴직 15일·무급휴직 30일 등을 선택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선 축소도 이뤄진다. 전체 국제선 노선 32개 중 78%에 해당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 25개를 3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라고 말하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일본 무역 분쟁에 따른 불매운동에 이어 이번 ‘코로나19’로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항공업계가 역대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경영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스타항공은 3월부터 임원 임금 30% 반납과 전 직원 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조종사 노조와 사측이 임금 25%를 삭감하는 합의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는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활동은 거의 끝났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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