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정치워치]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증세···"일본의 선택은?"

2019년 10월~12월 분 일본의 GDP가 대폭 하락했다. 작년 10월 실시된 소비세 증세의 영향임이 틀림없지만, 이 시기는 코로나19가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이라, 다음 분기의 경기 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사회보장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소비세 증세를 추진하였으며, IMF에서도 일본은 2030년 소비세 15%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증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일본경제가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020년 2월 17일 발표된 일본 GDP는 6.3% 하락했으며, 과거 2014년 4월~6월 분 GDP 역시 7.4% 하락했는데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시기였다. 일본경제는 소비세 증세를 실시할 때마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으며, 이는 리먼 쇼크가 있던 2008년 가을의 4.8% 하락, 동일본대지진이 있던 2011년 1.4% 하락의 수치와 비교해 볼 때에도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소비세 증세가 이뤄지더라도 징수된 세금은 정부지출을 통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정도로 경기가 악화되었다는 것은, 소비세 증세의 부정적 영향을 버텨내기 어려운 일본 경제의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이토록 경기가 악화되었음에도 왜 일본정부는 증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가?
그 이유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의 증대에 있다. 일본의 정부 예산은 100조엔(한화 약 1100조원) 규모이나 ,이는 일반회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연금, 의료 등 일반회계와는 다른 회계로 처리되는 비용 역시 100조엔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 즉, 정부의 일반회계예산 총액과 거의 동등한 규모의 사회보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더이상 증세만으로 사회보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우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보장금액을 억제하고 소비주도록 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 산업구조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정부와 기업, 유권자들까지 현상유지를 우선하면서 사태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더딘 가운데 단기적으로 사회보장비의 대폭 삭감과 증세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하나, 이러한 선택지를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용기있는 지도자가 일본에 존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김동환 박사 / kdhwan8070@naver.com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건축사협회, '2025 아카시아 건축상' 시상식 개최
- 2김천교육지원청, 2025학년도 현장체험학습 기타보조인력 운영 연수 개최
- 3영천시, 노계 박인로 정부표준영정 제103호 최종 지정
- 4포항시, 추석맞이 농특산물 온라인 할인기획전 30일 간 개최
- 5포항시, 국가철도공단과 철도 유휴부지 활용 협약…포항역 주차난 해소 나선다
- 6이강덕 시장, “포항 철강산업 지키고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 7하도급률 높이고 지원 강화…포항시, 지역건설업체와 상생 협력 박차
- 8영천시새마을회, 추석맞이 내고향 환경살리기에 구슬땀
- 9경주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 열고 정식 운행 시작
- 10김천시 보건소, 2025년 경상북도 보건소 신속대응반 도상훈련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