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코스피 2,000 이탈…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앵커]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며 주식시장이 또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회복한 코스피 2,000선도 쉽사리 내주며 양 시장 모두 4%대 하락 마감했는데 당분간 강한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시장 상황, 금일 마감시황 전해 드린 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기자]
장중 1,950선까지 붕괴됐던 코스피는 개인이 1조2,744억원 대량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조 3,122억원, 407억원의 매도가 나오며 4.19% 하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2,155억원을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393억, 599억원을 각각 매도하며 4.38% 급락한 614.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전기전자 업종과 현대차 등의 운송장비 업종 대다수가 급락 마감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했습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상대적 선전을 보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진단시약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급등한 씨젠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종목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진단시약 관련 업종이 강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3년물 금리는 개장 직후 연 0.998%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해 1%대를 회복하며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했습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상대적 선전을 보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진단시약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급등한 씨젠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종목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진단시약 관련 업종이 강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단/코로나 공포에 국고채 3년물 첫 0%대 기록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3년물 금리는 개장 직후 연 0.998%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해 1%대를 회복하며 마감했습니다.
/하단/국제 금값, 1,700달러도 돌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도 8년만에 1,7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702.40달러(약 204만60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정덕입니다. /smileduck29@sedaily.com
[앵커]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국내 확진자 증가 추이는 꺾였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 짚어보죠.
네. 오늘 오후 5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전날 대비 아흔여섯명(96명) 늘어난 7,478명, 사망자는 2명 증가한 쉰세명(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금요일 확진자가 6,284명, 사망자가 마흔두명(42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주말 사이 1,200명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만, 하루에 500명이 넘었던 확진자 증가 추이는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난 주말 동안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특히 뉴욕은 주말사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던데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면서 미 전역의 감염자수는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는 열아홉명(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과 워싱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인데요. 뉴욕주는 스물한명(21명)이 추가로 확인되며 확진자가 일흔 여섯명(76명)으로 늘어났고, 미국 내 코로나19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주는 확진자가 백두명(102명), 사망자가 열여섯(16명)으로 증가했습니다.
8일 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375명, 누적 사망자 수는 366명을 기록해 한국을 앞질렀습니다.
콘테 총리는 감염증이 퍼진 북부 등 열네개(14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내 모든 학교들에 대한 휴교령도 내린 상황입니다.
이란 정부가 어제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9명, 누적 기준으로는 194명으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해외에서도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미 연준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지난주 긴급 금리인하라는 이례적인 선제조치에도 나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네. 국내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임시 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 인하했습니다. 임시 FOMC 회의를 통한 긴급 금리인하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자 역사상 네 번째입니다. 특히 연준은 오는 19일 3월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깁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리스크 지속과 잠잠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올해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로 두차례 이상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금융정책 등의 공조를 발표했는데, 이번주 눈여겨 봐야 할 부분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 연준이 0.5%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이 어떤 결정이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은 현행 -0.50%인 예금금리를 0.1% 인하하고, 월 200억 유로인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저금리 정책 부작용우려 발언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금융완화정책의 한계를 감안하면, 통화 정책이 시장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제는 우리 증시 상황 살펴 보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전례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는 가운데
우리 증시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금융시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글로벌 경제 불안감이 가중되며 오늘 아시아 주식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5% 넘게 폭락 마감했고, 중국 상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3%, 4.5% 급락했습니다.
현재 미국 주요 선물지수는 4% 넘게 급락 중이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금값은 급등한 상태입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12년 12월, 약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증권업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이번주에도 국내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재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 연구원은 “국가별 코로나19의 확진자수 증가율이 둔화되기 전까지 시장이 안정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확산과 실적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보다 먼저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악재를 선반영한 상태”라며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반도체 가격 상승 및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코스피의 실적 불안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의 단기 급등락은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며 “올해 유망업종이자, 주도주인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주간증시전망,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김가영]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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