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규제에…서울 오피스텔, 거래 늘고 가격 껑충

경제·산업 입력 2020-07-23 08:13:36 수정 2020-07-23 08:13:36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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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정부가 주택시장을 정조준한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서울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대폭 늘고 특히 매매가가 5억원이 넘는 오피스텔도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 서울 오피스텔은 총 6,302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4,284)에 비해 4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5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도 지난해 214건에서 올해 45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고점을 돌파한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4022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인 21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역시 지난달 17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 최고 14억원에 거래됐다.

 

소형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2월 강남구 청담동 더리버스청담전용 45145,000만원에 실거래가 됐다. 지난해 8123,71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새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청담동 네이처 포엠전용 43도 지난해 1055,000만원에서 올해 2월에는 7억원에 거래됐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6곳으로 모두 미달 없이 마감됐다. 지난달 15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210실 모집에 3,890건이 접수해 평균 18.5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B블록' 84OF 타입에서는 213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및 경기도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각각 0.77%, 1.21% 상승했다. 2분기 역시 0.29%0.13%가 상승하며 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권의 상승에 힘입어 전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 역시 1분기 0.73%, 2분기 0.21% 올라 지난 20184분기(-0.06%) 마이너스 이후 0.1%대 머물던 변동률도 상승세 굳히기로 돌아선 양상이다.

 

업계에선 오피스텔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뛴 배경엔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자유롭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가능하고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집단대출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아파트 신규 구매 시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오피스텔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도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 붙고 있는 양상이다라며 “6·17 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7월 이후 오피스텔이 제대로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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