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라임 전액 배상’ 결정 시한 한차례만 연기 가닥
라임 판매사, ‘전액 배상안’ 수락 여부 답변 연기 요청
투자자 보호 위해 ‘키코 사태’처럼 장기화 가능성 차단
“판매사들 한 달 기한 연장 시 최대 6억7,000만원 이득”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금융감독원은 ‘라임 펀드 전액 배상안’에 대해 수락 여부를 연기하는 판매사들의 답변을 한 달 만 더 기다린다고 밝혔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는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 원금 전액 반환 여부 결정을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애초 답변 기한은 전날인 27일까지였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판매사들이 전액 보상안 수락 여부를 두고 신중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답변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다만 연장은 한차례에 한해 한 달간만 연장해주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분쟁조정안을 두고 판매사들의 결정 기한 연기 요청을 수차례 수용했던 것과 상반된 태도다. 금감원의 ‘한차례 연장 방침’은 투자자들 보호 및 신뢰 측면에서 사안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은 사적화해가 일부 이뤄진 라임의 다른 펀드들과 달리 판매사들로부터 선보상이나 선지급 등을 받지 못했다. 금감원의 분쟁조정이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였다. 분쟁조정을 이유로 투자금 반환이 지연돼 온 만큼 결정 시한을 무한정 연기해주긴 어렵다는 금감원 내부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들은 투자자 보호 및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100% 배상 선례를 남기는 것에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분위기다. 권고안대로 전액 배상한 뒤 이어질 구상권 청구 소송을 두고도 여러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판매사들은 선배상을 한 뒤 라임자산운용과 공모 관계로 엮인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분쟁조정위원회는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 무역펀드 4건에 대해 판매사가 원금 100%를 반환하라고 결정했다.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한 결과로, 원금 100%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라는 결정이 나온 것은 금융투자상품 분쟁 조정 사상 처음이었다. 금감원 권고안이 적용되는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액은 총 1,611억원이다. 판매사별로는 하나은행(364억원)·우리은행(650억원)·신한금융투자(425억원)·미래에셋대우(91억원) 등이다.
한편, 판매사들이 결정 기한을 연기하면서 상당한 기회비용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판매사가 수락 기한을 한 달 연장할 경우 얻게 되는 기회이익 규모는 1억4,000만~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611억원의 한 달 저축성 평균금리(1.07%)를 적용한 값이 1억4,000만원, 한 달 민사법정이자(5%)를 적용한 값이 6억7,000만원이다.
금감원은 다만 “분쟁조정은 상호 합의에 의해 분쟁을 종결토록 하는 조정 제도인 점을 고려해 투자원금만을 반환할 것을 권고했다”며 “수락기한 연장에 따른 지연이자도 별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wown93@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3년 만에 60조원 돌파
- 역대급 금융범죄에 다시 떠오른 '보수환수제'…새정부 입법화 속도 붙나
- 하루 1조원 쓰는 간편결제 시장…몸집 불리기에 오프라인까지
- '코스피 5000' 기대 고조에…앞서 달리는 증권株
- 줄줄이 간판 바꾼 코스닥社…'실적 부진' 요주의
- 김현정, MBK 먹튀 방지법 대표발의…"'제2의 홈플러스 사태’ 막는다"
- DB생명, 헬스케어 스타트업 엔라이즈와 업무협약 체결
- 신한라이프,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 이정문, '상법 개정안' 재발의…'3%룰' 반영
- 다시 커지는 ELS 시장…증권가, 치열한 고객 유치전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여기가 진짜 숲 속 극장"…무주 산골영화제·낙화놀이 '흥행'
- 2작은 길에서 피어나는 사색과 치유의 여정, 서해랑길 군산
- 3미중 '고위급 트랙2 회의' 베이징서 개최…경제무역 등 논의
- 4李대통령,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
- 5홍준표 "국힘 후보 강제교체 사건, 정당해산 사유 될 수도"
- 6북한 인터넷 대규모 접속 장애…“사이버 공격보다 내부 문제 가능성”
- 7미일, 5차 관세협상 종료…日각료 "아직 일치점 못찾아"
- 8대구광역시, 호국보훈의 달 맞아 다양한 보훈행사 개최
- 9형사사건 전담 '법률사무소 심우' 출범
- 10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3년 만에 60조원 돌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