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마스크 업계 ‘제2의 씨젠’ 되나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나노 멤브레인 전문기업 레몬이 2분기 에어퀸 마스크 판매 효과로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마스크 업계에서 ‘제 2의 씨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의 수요 급증으로 1년 전 3,000억원대이던 시가총액이 현재 약 5조8,000억원대로 19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몬은 지난 14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6억6,305만원과 217억302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5% 증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04억8,888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497억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률은 45.5%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1.41% 대비 대폭 개선됐다. 폭발적 실적 성장세를 놓고 보면 레몬이 ‘제 2의 씨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실적 발표에 레몬은 지난 금요일 시간외 거래에서 5.88% 오른 1만8,000원까지 상승했고, 누적 거래대금은 52억원(약 30만주)을 웃돌았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나노 관련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 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레몬의 매출액은 전년반기 대비 176% 성장한 620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 손실에서 21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레몬의 나노 사업부문 매출은 532억원을 기록해 전년반기 33억원에서 1년 만에 대폭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5%에서 86%로 껑충 뛰었다.
특히 나노 멤브레인 관련 매출은 2분기부터 본격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레몬은 지난 4월부터 모회사인 자동화 설비 기업 톱텍과 함께 방역용 마스크를 하루 300만개, 월 최대 1억개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스크 대량 생산설비 제작능력과 원부자재 생산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에어퀸 브랜드의 에어본 나노 마스크(성인·아동용)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몬은 나노 마스크의 핵심원료인 나노 섬유 멤브레인(Nano Fber Membrane)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재를 갖추고 있다. 멤브레인은 나노섬유가 여러겹 적층되어 이루어진 막을 지칭하며, 멤브레인 내 기공 크기는 약 300nm 수준으로 물방울 크기(4만nm) 보다는 상당히 작고, 수증기(0.4nm) 보다는 크다. 이 때문에 나노 멤브레인은 방수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고투습, 고통기성으로 가벼우면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레몬의 나노파이버 필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을 마쳤고, 기존 MB(멜트블로운)필터의 정전기가 아닌 촘촘한 나노 섬유 구조망을 통해 공기를 필터링하기 때문에 통기성과 차단력, 지속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마스크가 바이러스 예방 및 차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인정되어 전세계적으로 마스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만큼 나노 마스크 관련 시장도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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