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인수합병 활발…국내 대기업, 올해 11조원 이상 투자

경제·산업 입력 2020-09-16 08:51:24 수정 2020-09-16 08:51:24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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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총 59조원 이상을 투입해 507개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 M&A에 사용한 금액만 11조4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연간 규모에 육박했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반기보고서 제출 대상)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2개 기업이 507개 기업 인수에 총 59조2천599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1월부터 8월 현재 11조4천499억원(52건)이 투자돼 작년 한 해(11조7천784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천995억원을 썼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862억원을,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에 1조7천401억원, SKC가 동박제조회사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에 1조1천900억원 등을 투입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재편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전체 M&A 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는 2016년 5곳에 이어 2017년 4곳, 2018년에 16곳, 2019년 15곳, 올해 7곳 등 매년 공격적인 M&A를 펼쳤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을 사들였다.

네이버(30건)와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각 12건) 등도 M&A 기업 수가 10곳이 넘었다.

최근 5년 M&A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0조1천1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전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하만(Harman) 인수 금액(9조2천727억원)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도 하만 이후로는 대형 M&A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 이어 KB금융이 3조5천371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로 많았고, 롯데케미칼(2조9천291억원), CJ제일제당(2조8천924억원), 넷마블(2조8천894억원), 카카오(2조5천896억원), 신한지주(2조4천923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천205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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