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포스코·현대제철 ‘숨통’
경제·산업
입력 2025-07-26 08:00:06
수정 2025-07-26 08:00:06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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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기자] 정부가 일본·중국 열간압연 강판(열연강판)에 덤핑방지관세 부과 의견을 내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일본과 중국의 열간압연(열연) 강판에 28∼33%대의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을 왜곡하던 중국과 일본산 저가 철강재들이 이같은 관세율을 부과받으면 국산 제품 가격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고온에서 가열한 다음 납작하게 펴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 차체의 프레임과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표 철강 기업들이 열연강판을 생산한다.
다만, 고로 작업없이 저렴한 중국·일본산 열연을 수입해 제품을 가공하는 국내 중견 철강사(압연사)들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구하기에 나선 정부의 결정이 중견 철강업계에는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과 중국산 열연제품은 국산대비 가격이 약 30% 이상 저렴하다. 2022년부터 이어진 건설 불황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연출된 것.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은 올해 상반기 94만4553t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입한 전체 열연강판 물량(168만1830t) 중 약 56.2%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물량은 2022년 72만9084t, 2023년 87만8303t, 2024년 90만5653t으로 최근 3년 새 약 29.6%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이 국산 제품보다 최소 10∼20%, 최대 30%가량 낮게 형성돼 시장 교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산 열연강판 역시 한국산보다 최소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유통된다며 피해를 호소해 왔다.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열연강판도 올해 상반기 68만1452t에 달한다.
급기야 현대제철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덤핑 조사를 신청했고, 무역위는 지난 3월부터 조사를 개시했고, 덤핑 수입으로 인해 국내 산업에 실질적 피해가 있었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앞으로 진행될 본조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산업 피해를 방지하고자 일본과 중국의 합금강 열간압연 강판과 중국산 단일모드 광섬유 제품에 가각 28.16~33.57%, 43.35%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재부 장관에게 건의한단 계획이다.
이번 판단은 미국이 전세계 관세를 올리는 등 높아지는 글로벌 보호 장벽과 중국 등 전방위 덤핑(저가 밀어내기 수출)공세에 맞서는 차원이다. 실제 무역위는 지난달 26일에도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향후 5년간 21.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2월에는 중국산 후판에 최고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철강 품목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4월에는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제품에 대해 최대 18.8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저가 물량 공세를 펴 온 중국산 열연강판의 유입에 따라 한국 철강 기업들은 실적 악화를 겪는 등 고투를 면치 못했으나, 향후 공정한 가격 경쟁이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 철강 공급 제한으로 인한 중국 철강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부터 부과 중인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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