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청약 양극화…핵심은 직주근접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청약 물량은 77개 단지 총 3만752가구로 전국 물량(5만8,061가구)의 약 53%를 차지했다.
특히,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에 수도권 전체 청약건수(104만952건)의 41.8%에 달하는 43만4,914건의 청약접수가 집중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단지는 모두 인근에 업무지구가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은 251.91대 1을 기록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이 차지했다. 이어 ‘동탄역 헤리엇’ 149.46대 1,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의 145.72대 1 순이었다.
올해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차량으로 20분 이내 거리에 주안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부평국가산업단지·인천기계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인천남동공업단지 역시 차량을 통해 쉽게 오갈 수 있어 출퇴근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화성·기흥 캠퍼스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가 인접한 ‘동탄역 헤리엇’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가까운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직주근접 단지의 선전을 출퇴근 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각각 서울 1시간 42분, 인천 1시간 32분, 경기 1시간 30분 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한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기개발이나 개인여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3040세대가 부동산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한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역시 높은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원에 공급되는 '더샵 부평'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내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일원에서 ‘더샵 부평’의 임대분양을 진행 중이다. 단일 단지로는 인천 최대 규모인 5,678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토지 등 소유자분을 제외한 전용 18~84㎡ 총 3,578가구가 임대 분양물량이다. 주안국가산업단지를 차량으로 6분이면 이동 가능하고, 인천기계산업단지·인천일반산업단지 등도 1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현대제철·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위치한 송현동 업무단지를 비롯, 인천물류터미널 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 출퇴근 여건이 우수하다.
한신공영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서 ‘안양 비산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단지와 도보 거리에 시청·구청·법원 등으로 구성된 행정타운이 위치하며, 향후 단지 인근으로 안양 행정업무복합타운 조성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단지 바로 앞 버스정류장을 통해 서울 강남·구로 디지털단지·과천 정부청사 등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전용 48~71㎡ 총 230가구로 조성되며, 조합원 분을 제외한 1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서 ‘반정 아이파크 캐슬’ 4·5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단지와 2km 거리에 있고,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도 차량을 통해 쉽게 오갈 수 있다. 전용 59~156㎡, 총 2,364가구 규모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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