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규제 확대에 한풀 꺾인 청약열기…상업시설 반사이익 받나

경제·산업 입력 2020-11-06 08:24:24 수정 2020-11-06 08:24:24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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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아이앤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공급하는 '펜트힐 캐스케이드' 상업시설 조감도. [사진=유림아이앤디]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오피스텔 규제 여파로 상업시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이들 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상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 투기 수요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규제책이라는 분석이다.

 

이 발표로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크게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모집공고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32개 단지, 15,940실로 집계됐다. 접수된 청약은 304,849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19.121에 달했다.

 

반면, 규제 발표 직후인 3분기에 공급된 6,850(14개 단지)에는 51,747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7.551에 불과했다. 규제 발표 이전보다 2배 이상 낮아진 셈이다. 규제지역 확대로 인해 전매 제한이 적용되는 오피스텔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에서 빠져 나간 분양열기가 여타 수익형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건축물 거래현황분석 결과 올해 6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9,077건으로, 이 중 오피스텔 거래량은 약 50.66%14,730건이었다. 하지만 9월 기준으로는 전체 27,087건 가운데 44.69%에 그친 12,106건만이 오피스텔 거래량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비중은 49.34%에서 55.31%로 약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신규 분양에 나서는 상업시설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힐스에비뉴 여의도근린생활시설은 39개 점포가 계약 당일 모두 완판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올해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0%대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2개월 만인 5월 추가 인하 조치를 강행함으로써, 은행 예적금 등에 몰려있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주택시장 전반은 물론, 오피스텔에도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갈 곳 잃은 투자수요가 규제 영향이 덜한 상품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상업시설 신규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선, 유림아이앤디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펜트힐 캐스케이드를 분양 중이다. 주거복합단지 펜트힐 캐스케이드의 지하 3~지상 3, 6개 층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상업시설을 폭포 형태로 배치한 캐스케이드 설계가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아울러, 구매력 높은 강남 소비층을 겨냥해, 층별로 고급 F&B·H&B·명품 편집샵·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업종의 MD를 유치할 계획이다.

 

HDC아이앤콘스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운정호수공원과 맞닿은 공세권 입지에 들어선다. 집객력이 우수한 190m 길이의 스트리트형으로 계획됐으며, 도로와 접한 1층 상가라는 점에서 유동인구 흡수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 MTV 내에서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1년 내내 소비층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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