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유통업계 트렌드 콜라보레이션, 펀슈머 겨낭 ‘이색 콜라보’ 주목

올 한 해 유통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콜라보레이션이다.

각 유통업계는 각각 다른 산업군 간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색 콜라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재미와 신선함을 겸비해 트렌드와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콜라보 제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매출 상승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콜라보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필수 소장템으로 사랑받는 국민 콜라보 장인 ‘모나미’

모나미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153볼펜을 활용해 패션, 제약,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간 협업을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나미가 동화약품과 함께 9월에 선보인 대용량 활명수 콜라보레이션 패키지는 문구업계와 제약업계의 두 대표 브랜드가 협업해 하나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모나미는 지난 11월 활명수x모나미 153 볼펜을 출시해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123개 한정 수량을 한 시간 만에 완판했다.

또한 최근 패션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와 출시한 ‘153 DIY 펜 키트’는 모나미 153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과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스튜디오 톰보이 호텔 아트워크가 만난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갖고 싶은 볼펜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모나미 마케팅 관계자는 “2015년 첫 콜라보 제품을 선보인 이후 그 동안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해오며 소비자들로부터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콜라보 루키 ‘CU’

편의점 브랜드 CU는 11월 말표 구두약을 제조하는 말표산업과 콜라보를 통해 ‘말표흑맥주’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출시 후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밀맥주‘로 흥행에 성공한 CU가 후속작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3일 만에 25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CU의 이러한 콜라보는 중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며 판매량과 소비자 반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최근 CU는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보일러 실내온도조절기 디자인을 적용한 핫팩 6종을 출시, 경동나비엔 유명한 광고 카피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를 활용해 재미를 더해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인MZ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펭수’, ‘싹쓰리’ 등 핫한 콜라보로 주목 받은 콜라보 맛집 ’스파오’

SPA 브랜드 스파오는 EBS 펭수,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등 올해 가장 핫한 아이템들과의 콜라보로 주목 받았다.

스파오는 2015년부터 해리포터, 토이 스토리 등 유명 캐릭터 및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통해 콜라보 상품으로만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의류업계 콜라보 장인으로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올 초 펭수와 2차 협업상품을 출시하며 2020년 콜라보 활동에 불을 지핀 스파오는 지난 7월 싹쓰리 콜라보 티셔츠를 출시했다. 올 여름 뉴트로 열풍을 몰고온 싹쓰리와의 콜라보 티셔츠는 출시 10분만에 티셔츠 7종이 품절되는 등 역대 협업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품절되며 인기를 모았다.

이 열기를 모아 스파오는 11월 말 30일 환불원정대 콜라보 수면 잠옷을 출시한 바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