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위기의 롯데, 구조조정·신사업 ‘승부수’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앞서 보신 레포트대로 롯데호텔이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롯데의 이러한 변화는 호텔 부문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롯데의 위기를 짚어보고 어떤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는지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롯데 상황을 짚어 보겠습니다. 문 기자 올 들어 롯데, 코로나로 인해 많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롯데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 부문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롯데쇼핑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불매 운동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98.5% 줄었고 순손실은 1,99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마트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고, 코로나 감염 우려에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며 마트과 영화관의 실적이 폭락했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3분기에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식료품 수요가 늘며 마트의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가전과 건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하이마트와 홈쇼핑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덕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6.8% 증가했는데요. 이는 사실상 3분기 실적 회복은 고강도의 구조조정 효과를 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했는데, 어떤 건가요?
[기자]
롯데쇼핑은 올해 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국에 있는 마트와 슈퍼 등 오프라인 700여개 매장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를 5년 안에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내 실적이 부진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현재까지 당초 계획의 80%인 99곳 점을 닫았는데요. 여기에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사업 부문 간부급 사원 70명씩 총 140명을 대상으로 인력 감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점포 폐점 외에도 최근 사업부 조직 변경도 단행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도 던지고 있다면서요? 40년 만의 사업부 개편이라는데 설명해주시죠.
[기자]
당초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5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달 17일 롯데쇼핑은 이사회를 열고 마트 부문에 롭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는데요. 롯데쇼핑이 사업부를 줄이는 조직 개편을 한 건 1979년 롯데쇼핑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써 롯데쇼핑 사업부는 백화점·마트·e커머스·슈퍼 4개가 됐습니다.
롭스가 마트 부문에 편입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롭스는 헬스앤뷰티 스토어로, CJ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 밀리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의 기타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2,17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는데요. 실적이 악화하자 작년 말 129개이던 점포는 올해 3분기 기준 108개로 줄었습니다.
이번 사업부 개편에 대한 롯데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롯데쇼핑 관계자
“앞으로 어떤식으로 시너지를 노리기 위한 전략적인 병합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것은 내년 상반기 정도 빠르면 1분기정도 나올테지만 대형마트업에서도 헬스앤뷰티라는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 H&B 전문업태인 롭스를 마트가 같이 운영을 하게 되면서 상품에 대한 겹치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겹치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상품들의 구색을 더 보강한다거나 다양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수있는 부분은 있을 거 같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요직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면서요?
[기자]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롭스 등 회사 5개 사업을 총괄하는 HQ(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했습니다. 롯데쇼핑 요직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인데요. 순혈주의를 버리고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쇄신 의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롯데쇼핑 뿐만 아니라 롯데의 위기는 그룹 전반에 걸쳐 있는데요. 방금 설명한 롯데쇼핑 인사 외에도 롯데그룹 전반의 인사에도 코로나 위기가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요?.
[기자]
코로나 위기에 올해 롯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 하며 뼈를 깎는 변화에 나섰습니다. 먼저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가 대표적인데요.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황각규 부회장이 사임했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됐습니다.
지난 8월 인사에 이어 올해 정기 임원인사도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앞 당긴 지난 11월 실시 됐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차원인데요.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를 위해 승진·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또 젊은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배치하기 위해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변화, 앞으로 롯데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이러한 체질개선과 변화는 향후 롯데의 실적 개선에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 3분기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회복의 신호탄은 쏘아 올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의 경우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8% 증가한 1,111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습니다.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드러난 구조조정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대상 점포의 향후 3년 예상 적자를 6,000억원 수준, 연간 2,000억원의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고 DB금융투자는 “현재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요인은 일회성이나 단발성이 아니다”라며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 회복과 코로나로 적자를 기록한 주요 사업부문의 적자 축소와 오프라인 유통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와 롯데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짚어봤습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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