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경제가치 373조’ 꿀벌이 사라진다
[서울경제TV=정훈규 기자]
[앵커]
지구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면서 재배식물이나 야생식물의 번식을 위한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꿀벌입니다.
하루 동안 암컷 벌은 수백 송이의 꽃들을 방문하며 도중에 꽃가루를 축적하고 수분작용을 한다고 하는데요. 수분작용은 과일, 견과류, 씨앗의 풍부한 생산을 가능하게 할 뿐 만 아니라 더 다양하고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 최근에는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꿀벌이 주는 경제적 이익은 얼마나 되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373조 원이나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6조원에 달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00대 농산물 생산량의 꿀벌 기여도는 71%에 달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장 꿀벌이 없다면 100대 농산물의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과 다른 꽃가루 매개자들은 약 190조원의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코넬 대학의 스콧 맥아트 교수는 밝히고 있으며, 미국 양봉협회는 꿀벌들이 매년 거의 22조원의 미국의 농작물 생산의 가치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주고 있는 것이지요
[앵커]
이렇게 경제적 이익이 큰 꿀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꿀벌이 줄어들면 무슨 문제가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꿀벌이 사라진다면 한 해 142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 하버드 공중보건대 사무엘 S 마이어 교수 연구팀의 연구내용인데요.
연구내용을 보면 꿀벌이 100% 사라지면 전 세계의 과일 생산량의 22.9%, 채소 생산량의 16.3%, 견과류 생산량의 22.9%가 감소합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과일, 채소 등이 크게 감소하고 세계적인 식량난과 영양부족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 코넬대 연구진은 “아몬드는 100%, 딸기·양파·호박·당근·사과 등은 90% 정도 꿀벌의 수분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히면서 꿀벌에 의지하는 식품들이 사라지면서 식품의 가격 상승과 품질하락이 따라오고 꿀값도 폭등할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 더해 생태계붕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사라져 식물의 화분매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사라지게 된고, 자연히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동물이 사라지고 분해생물과 미생물도 도미노처럼 연쇄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4년내에 사라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예언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꿀벌이 사라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인간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꿀벌은 정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전 세계의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2006년부터 벌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해 최근 10년간 개체수가 40% 가량 감소했구요.
유럽은 1985년에 비해 25%가 줄었고, 영국은 2010년 이후 45% 정도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영국 레딩대 사이먼 포츠 교수 연구팀은 유럽 지역의 벌 집 수를 조사한 결과, 유럽의 꿀벌 개체수가 현재 필요한 양의 2/3 수준이어서 총 70억 마리 정도가 부족하다고 밝혔구요.
미국 메릴랜드 대학과 연계 연구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2018년 10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관리 꿀벌 개체의 37.7%가 감소했는데 이것은 2017-2018년 겨울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더 감소한 양입니다.
우리나라 양봉협회 발표에서 2018-19년 겨울 동안 꿀벌 개체수의 40%가 줄어들었는데, 이것은 13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고 해요
[앵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2020년 5월에 세계식량기구는 집중적인 기후변화, 농업 관행, 과도한 농약 사용 등이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여러 원인중 기후변화가 꿀벌감소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제레미 커(Jeremy T. Kerr) 오타와 대학교 교수팀은 꿀벌들이 지구온난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이주하지 못해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꿀벌은 온도변화에 아주 민감한 변온동물인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거나 비가 많이 쏟아지면 적응하지 못해 쉽게 죽을 수 있고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짧아져 꿀벌이 꿀을 모을 수 있는 기간도 짧아져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인천대학교의 벌꿀감소와 기후변화의 연구를 보면 봄꽃의 개화시기가 6~8일 앞당겨지고 있고 전국적으로 피는 시기가 짧아지고 꽃이 피어있는 기간은 짧아지면서 꿀벌들의 활동주기가 짧아지고 꿀벌들의 먹이가 줄어들어 영양은 결핍되는데 대기오염과 농약 오염이 늘어나다 보니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든다는 겁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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