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벗이미술관, 오는 5월까지 창작 레지던시 1기 결과보고전

문화·생활 입력 2021-03-04 13:35:10 수정 2021-03-04 13:35:10 지혜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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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미술관 창작 레지던시 1기 결과보고전 <노마디즘 : pre-> 포스터. [사진=벗이미술관]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경기도 용인시 벗이미술관이 오는 531일까지 창작 레지던시 1기 결과보고전 <노마디즘 : pre->를 연다고 4일 밝혔다. 결과보고전은 지난해 5월부터 활동한 만욱, 문상흠, 정민기 등이 입주 동안 작업한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작가 정민기는 천과 그 위에 실로 수를 놓아 동양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작가는 평범한 주변 풍경과 일상을 천 위로 새겨 기록하며 작가의 사유세계를 관람자에게 공유한다. 드로잉처럼 다소 충동적인 움직임에 의해 수 놓인 작가의 작품은 점차 밀도를 갖추고 긴장감을 조성하며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작가 만욱은 구조와 틀 안에 변형체들에 집중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형상은 성별이 모호 하고 표정이 절제되어 무감정하다. 이는 미술이라는 제도권 안과 밖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는 작가의 무경 계성을 보여주며, 사회가 규정한 구조와 틀에서 탈피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 작가에게형광은 현재 와 동떨어진 이 세계로 자연에서 비롯한 색이 아닌, 늘 들떠있고 어딘가 정착하지 못한 작가 자신을 대변한다.

 

작가 문상흠은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풍자한다. 화면 속에 인물과 같은 도상은 뒤틀려있고 온전 치 못하다. 이러한 인물의 도상은 링 위에서 격전을 펼치는 복서로 표현되어 또 다른 불안감을 조성한다. 공격이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타격을 통해 생기는 아드레날린이 비로소 살아있다는 느낌의 모순적인 느낌으로 전환된다.

 

전시 전경.


벗이미술관 창작 레지던시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 세계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라는 소집단 미술그룹의 커뮤니티 확대를 목표로 기획됐다.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는 미술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독학 아티스트 혹은 기성의 가치관을 벗어나는 아티스트를 뜻한다. 2기는 이달 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벗이 미술관은 국내 최초 아트브룻(ARTBRUT; 세련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형태의 미술) 전문 미술관으로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를 연구하고 국내외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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