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뷰’ 가치 상승…조망권 단지 공급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분위기다. 실내에서라도 자연을 누리고 싶어함에 따라 조망권이 더욱 중요한 생활 가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서울의 부촌이라면 산을 가까이 하고 있는 성북동, 평창동을 꼽았지만 이제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압구정동, 반포동, 성수동, 이촌동 등이 선호도가 높다. 수도권 어디에나 지하철역이 뚫리고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데다 차량 보유자도 많아지고 있어 이제 더 이상 강남, 도심 접근성이 생활환경 선호도에서 매력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입지 선호도는 병원, 마트, 백화점 같은 생활 편의성을 넘어 휴식과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조망권 위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은퇴한 시니어 층이 아닌 젊은 세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탁 트인 자연 환경을 집안에서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망되는 자연을 따라 산책 등 휴식 시간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살기 좋은 생활환경으로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조망권을 갖춘 부동산 상품은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입주 당시인 2017년 5월 16억3,000만원인 시세가 2021년 3월 현재 28억1,500만원으로 72% 상승했다. 같은 한강변의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역시 전용 124㎡ 시세가 2015년 9월 대비 63% 상승한 33억5,000만원이다.
분양 시장에서도 조망권을 강조한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바다 조망을 할 수 있는 대표 지역인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최근 송도더샵마리나베이가 평균 6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역시 아파트뿐 아니라 호텔, 주상복합 등이 들어선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의 경우 14억4,300만~33억3,400만원의 분양가에도 1순위 청약에만 1만5,000여명이 몰리며 분양 완료됐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반달섬 인근에서는 라군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가 분양에 나선다.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총 2,554실, 최고 49층 높이, 8개 동으로 들어선다. 전 타입에서 시화호 조망이 가능하다.
라군이란 해안의 만이 바다로부터 분리돼 형성된 호수를 말한다. 속초의 청초호나 강릉 경포호 등이 대표적인 라군이다. 반달섬에 조성되는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밤에는 송산신도시 시티뷰 야경이, 낮에는 시화호 오션뷰가 펼쳐진다.
시화호 주변으로 수변공원 보행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둘레길을 따라 안산 갈대습지공원과 세계정원 경기가든(예정), 화성국제테마파크(예정) 등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테마형 공원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과 안산 갈대습지공원, 화성 비봉습지공원 등을 합하면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총 65km길이의 시화나래 둘레길이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시화MTV 반달섬은 신안산선 개통(2024년 예정)되면 한양대역에서 여의도역까지 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처럼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는 앞으로 선호도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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