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줄폐점…노동자들 눈물의 삭발

경제·산업 입력 2021-05-13 20:35:12 수정 2021-05-13 20:35:12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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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며 대형마트 업계의 쇠락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놓이며 노사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 여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밀고 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삭발식은 마트노조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여성 근로자들이 삭발까지 감행한 이유는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폐점을 전제로 매장을 계속 매각해, 일자리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탓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4개 점포를 매각처분한데 이어, 올 들어 2개점의 폐점매각을 발표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거주지와 다른 곳에 배치되는 문제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퇴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싱크]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고…2만명의 소중한 우리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려있습니다. 무지막지한 매각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또 호소드립니다.”

 

홈플러스가 잇따라 점포를 팔고 있는 건 마트 산업의 하락세 때문입니다.


전통 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출점 규제에 코로나로 온라인 소비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대형마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도 상황은 같습니다. 롯데마트는 작년 12개 점포를 정리했고, 올 2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 퇴직 신청도 받았습니다. 이마트도 다음달 2개 매장을 폐점합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의 매장 수는 2019년 405개에서 올 연말 386개로 19개가 줄어듭니다.

 

고용도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 말까지 2년 사이 롯데마트 직원 1,567명과 이마트 직원이 804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스탠딩]

매장을 줄이는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 모두 생존이 달린 문제라 양측의 타협이 쉽지 않습니다. 유통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만큼,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에 대한 해묵은 규제라도 풀어 급격한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dalove@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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