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모이는 ‘인천 서구’, 교통인프라 개선에 새 아파트 관심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대기업들의 인천 서구행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구가 고소득 직장 밀집지역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예상돼 주변 집값도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청라국제도시 내 본사 이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구청은 하나금융그룹 본사 조성 공사가 빠르면 올 8월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본사는 연면적 13만2,231㎡에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프로젝트인 하나드림타운이 2024년 완성되면 최소 6,000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연수 및 이동인구를 포함한 연인원 1만8,000여명이 서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회사인 SK E&S는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2023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역시 인천 서구에서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인천광역시 및 인천서구청과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인천 서구 하이테크파크(IHP, Incheon Hi-tech Park) 도시첨단산업단지 일대가 수소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전장(전자장비) 사업 추진도 서구가 구심점이다. 오는 7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손을 잡고 출범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 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이 청라에 있는 LG전자 인천캠퍼스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연구 인력 상당수가 전환 된다며 올해 전장 사업에만 6,138억원(추정치) 가량 투자를 예고했다.
신세계그룹도 서구 개발 열기에 동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필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청라국제도시 내 16만5,290㎡ 부지에 들어서는 스타필드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스타필드 예정 부지 맞은편에는 청라의료복합타운(26만1,635㎡) 조성도 대기하고 있다. 500개 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업무·상업시설을 포함한 개발사업이다. 오는 5월 28일 사업자 선정 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인하대병원, 이지스자산운용-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료 산업이 최근 기업경영의 핫 이슈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합하는 만큼 금융권들의 최소 2조원 대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잇따른 인천 서구행은 일대 교통 인프라 개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인천 서구의 경우 석남역에 기존 인천 지하철 2호선에 이어 추가로 뚫리는 7호선도 오는 5월 22일 공식 개통을 앞두면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된다. 또한 인천 지하철 2호선은 GTX-A노선(예정)이 정차하는 일산 킨텍스 역까지 연장 예정이어서 향후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내외로 도달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사업도 관심거리다.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운행을 마치는 급행열차가 인천공항까지 연장해 운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형 호재에 일대 부동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고소득 직장인이 청라국제도시를 비롯한 인천 서구를 배후 주거지로 두면서 일대 집값이 크게 올랐다.
청라동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거주 직장인 평균 연봉이 5,000만원에 달하는 마곡동도 마곡 산업단지에 LG그룹 연구센터,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입주로 고소득 직장인이 몰리면서 주거 수요가 풍부해져 일대 부동산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최근의 인천 서구 역시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서구 부동산 시장은 벌써 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평균 14.0% 뛰어 2019년(3.79%)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4.93% 뛰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인천 내 가장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해 3만9,310건의 아파트가 거래돼 연수구(1만9,529건), 부평구(1만7,279건)를 제쳤다.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는 3월 10억에 손바뀜 됐다. 호수 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호가가 12억원에 달한다. ’더샵 레이크파크‘, ’청라 푸르지오‘ 중대형 타입(전용면적 110㎡ 내외)의 경우 11억을 넘은 상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판교의 경우 서울 강남 접근성도 좋지만, 판교테크노밸리에 IT 기업이 대거 입주하면서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가 몰렸다" 며 "인천 서구 역시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집값도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기업 발 호재 덕에 분양을 앞둔 곳은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왕길동에서 분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시행은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맡았으며, 시공은 대우건설이 한다. 지난해 리조트 도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올해는 총 1만3,000세대에 달하는 리조트 도시 시즌2로 분양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즌 2는 하반기 1,500세대(전용면적 59~99㎡)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화 한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을 잡고 차별화된 조경을 선보이며, 커뮤니티시설 ‘로열 라이프’에는 최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적용되는 커뮤니티시설이 계획돼 있다.
이외 검단신도시에 아파트 공급이 대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AA15블록에서는 제일건설이 1,425세대, 우미건설은 AB17블록에서 943세대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올 5월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가 검단신도시 1순위 역대 최고 경쟁률인 57.1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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