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사전청약 D-3…“지역 타깃 중요”
인천 계양 등 5개 지구서 4,333가구 공급
예상 분양가 높아…실수요자 불만 커져
“본청약 분양가 예상보다 높을 수도 있어”
예상할 수 없는 주택 입주 시기도 부담
무주택 청약 대기자 전월세 유지비용 걱정
[앵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이 드디어 3일 뒤부터 시작됩니다. 인천·성남·의왕·남양주·위례 등 5개 지구에서 약 4,000세대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예정인데요. 오는 16일 각 지구별 공고문이 나오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청약이 시작됩니다. 관련 내용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직접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시민들의 관심이 높을 텐데요. 이번에는 5개 지구에서만 일단 진행하죠. 먼저 그 내용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이번주 금요일이죠. 16일부터 3기 신도시 중 5개 지구의 사전청약 일정이 시작됩니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총 4,333가구입니다. 지역 별로, 인천 계양이 1,050가구, 성남 복정1지구가 1,026가구, 경기 의왕 청계2지구가 304가구, 경기 남양주 진접2지구가 1,535가구, 위례가 418가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약 물량은 2~4인 가구가 살기 적당한 전용면적 51~74㎡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번 청약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2018년 9월 이후 2년10개월 여만에 이뤄지는 입주자 모집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공급계획의 첫 발이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주변 시세보다 20~40% 낮은 가격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특별 공급에 대한 물량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3일 정도 뒤면 사전청약 단지들에 대한 공고문이 나올 텐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염두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마지막으로 이것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한다는 게 있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오래 전부터 3기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또 청약 방법이라든지 기준 등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고 계셨을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청약 릴레이를 앞두고 지금 와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을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먼저, 이번 달에 이뤄질 사전청약 지구 5곳에 대한 정확한 공고문은 16일에 나옵니다. 지금 해당 지역 사전청약 단지에 대한 예상 분양가가 나오면서 일부 불만의 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역시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이유죠. 정부에서 3기 신도시 신규 물량은 기존보다 저렴할 거라고 수요자들을 안심시키고 대기수요자로 돌렸는데, 막상 예상 분양가를 접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예민한 모습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러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요. 서울 접근성이 좋아 가장 관심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복정1 지구의 경우 공공분양으로 제공되는 59㎡ 예상 분양가가 7억원 이하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들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양주 진접2 지구의 경우 공공분양 74㎡의 예상 분양가는 4억~4억2,000만원 선이 될 전망입니다.
일단 기존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성남 복정1 지구의 경우 7억원 수준이라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신혼부부가 노려볼 수 있는 신혼희망타운의 예상 분양가를 보면, 위례에 제공되는 55㎡는 5억7,000만원~5억9,000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한 번 더 짚고 갈 것은 지금 제공된 내용들은 예상 분양가격표라는 점입니다. 정확한 분양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대로 자금 계획을 세울 경우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막상 분양 공고문을 보니 예상 분양가보다 높을 수도 있고요. 지금 여론상 분양가를 더 높이기는 어려워 보이나 실제 수도권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 단지 시세를 반영한다면 예상 분양가보다는 높게 측정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싱크] 송승현 / 도시와경제 대표
“토지보상되는 절차라든지 이런 것들로 사업이 더 진행될 수 있고, 본청약에 들어서고 나서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자금 스케줄을 빡빡한 상황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자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요...”
[앵커]
정부가 내놓은 예상 분양가도 비싸다고 아우성이 많은데, 본청약 때 분양가가 더 높아진다면 여론은 더 좋지 않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오는 16일 공고문에 분양가가 딱 정해져서 나올 예정이긴 한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수도권 집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저 예상 분양가를 측정한 시점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금액적으로 큰 차이가 나진 않겠지만 수요자들 입장에선 그 또한 예상하지 못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가장 중요한 게 가격 부분입니다. 분양가 문제 말고 더 고려해봐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입주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도 예민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 3기 신도시의 여러 우려 중에 사전청약을 한 뒤 과연 언제 실제 입주가 가능할지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 LH 등에 따르면 사전청약 예정 지역 가운데 토지보상이 100% 이뤄진 곳은 아직 없습니다. 많게는 80%까지는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마지막 20%가 사실 핵심이거든요. 마지막까지 보상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단 착공 시점부터 연기가 되고요. 준공은 더 미뤄지게 되겠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신도시들이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이미 커진 상태입니다. 정부 의지대로 완성은 할 수 있겠지만 시점은 예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사전청약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무주택자, 다시 말하면 현재 세입자들일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살고 있는 전세나 월세집에서 얼마나 더 거주를 해야 하는 지 이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2+2제도가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기간 연장은 확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월세의 경우 가격 부담을 무시하긴 힘들 겁니다. 또 다시 따져보면 3기 신도시의 입주 시점을 최소 3년 이후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 80% 토지보상이 이뤄진 지역도 나머지 20%를 마무리하고 빨리 착공한다고 해도 3년이 걸릴 텐데, 나머지 지역들의 경우는 그보다 더 걸린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겁니다.
아까 전문가의 조언처럼 예상 분양가를 보고 자금 계획서를 세울 텐데, 실제 분양가가 발표됐을 때 오는 변수도 있겠지만 또 이렇게 입주 전까지 대기 기간 동안 발생하는 전월세 유지비용이 있을 겁니다. 마냥 기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청약을 안 할 수도 없겠지만 각 지구별로 유심히 입주 시기를 계산해보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과의 거주기간을 항상 고민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사전청약을 하려는 사람은 무주택자여야 하고 해당 지역에 2년 거주를 해야 자격이 주어진다는 내용이 있었잖아요. 본청약 시점이 길어지면 거주 기간을 확보하는 것도 유리하겠네요.
[기자]
네, 예전 하남교산 지구가 발표됐을 때 하남지역 원룸들이 모두 동이 났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죠. 2년 실거주 조건 때문에 물건을 보지도 않고 먼저 계약부터 해서 그렇거든요.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3기 신도시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금은 조금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속도가 안 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이렇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터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 토지보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공략해보는 것도 3기 신도시 입성 방법이라는 전문가들 조언도 있습니다.
[앵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이 있었는데, 사실 그 조건을 갖춰도 이렇게 숨어 있는 고민들이 있었네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드디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16일 각 단지별 공고문이 나오면 이달 말부터는 청약릴레이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이 첫 발을 내딛는 만큼 마지막까지 신중히 고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금 계획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냉정하게 입주기간을 따져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언제까지 거주할 수 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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