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초읽기 백사마을…"돈 없어서 못떠나"
[앵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재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GS건설로 시공사까지 선정을 마쳤는데요.
54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백사마을에 이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67년 형성된 백사마을.
산기슭을 따라 들어선 콘크리트집들엔 금이 간 벽과 벗겨진 페인트 칠 등 50년 세월의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습니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올려 놓은 타이어들이 눈에 띕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이 곳은 20층 높이, 약 2,000여세대의 아파트 촌으로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내년 중 착공에 돌입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때 1,200세대에 가까웠던 마을엔 이제 100여세대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여기 보이는 빨간색 동그라미는 주민들이 나갔다는 표시입니다. 현재 주민의 약 80%가 거주이전을 마친 상탭니다.”
백사마을은 노후된 건물들의 붕괴 위험이 커 기존보다 이주 시기를 앞당겨 주민들이 조기 이전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주민에게는 SH공사가 순환형 임대 주택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임대 아파트를 준다고 하더라도 기존보다 임대료가 높아,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은 아직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백사마을 주민
"벌이가 있는 사람들은 나가는 거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나가요. 못 나가지."
계획대로라면, 백사마을 철거는 내년 11월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주민대표회의에서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아닌 주민을 위한 대책을 서울시와 계속 논의해 실용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황진숙 중계본동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
"자격이 안 되시는 분들도 들어오실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월몰을 앞둔 ‘서울의 달’에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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