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美인플레 40년만 최고치, 3월 '빅스텝' 무게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무력 충돌,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전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p 올리는 ‘빅샷’ 단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배요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 미국이 예상치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면서 역시나 했던 긴축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5% 급등하며,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올 초 증가 추세를 보였던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22만3,000건으로 3주 연속 하락하며, 전망치 23만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와 고용지표에서 강력한 데이터가 발표되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는 2%를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일 미국의 10년물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해 1.95%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증권업계는 최근 인플레이션 추이가 일부 품목이 아닌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CPI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 식료품과 렌트비가 각각 0.12%p, 중고차가 0.06%p 가량 올랐습니다. 에너지 부문의 기여도는 0.07%p 정도로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해 대비 기여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했습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난 반면, 최근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는 품목들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6.0%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 물가의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이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3월 FOMC회의에서 0.25%p가 아닌 0.5%p 인상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1월 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번에 크게 올리는 ‘빅샷’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7.9%로 나타났습니다. 0.25%p 보다 0.5%p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건데요.
이는 지난 한달전 3%, 1주일전 33.7%, 지난 금요일 49.2% 보다 높아진 수치입니다.
0.5%p 인상 확률은 지난 10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93.8%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약 6.6회에 달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FOMC 진행에 앞서 2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2월 수치에서도 에너지 가격, 인건비, 주거비, 서비스 가격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해 수치가 크게 둔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물가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3월 FOMC에서 0.5%p 인상도 이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이어 이번주에 주목할 만한 주요 이벤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이번주에도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에 있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날에는 한국의 실업률 발표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습니다. 특히 17일에는 미국의 1월 FOMC 회의록이 발표될 예정에 있어 주목해야 합니다.
미 연준은 1월 회의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과 함께 강한 고용시장을 배경으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향후 정책금리 경로 및 인상 폭 등에 대한 논의 여부 확인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이번주 FOMC 의사록과 경제지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미국 긴축에 대한 대응 전략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상승 견인의 큰 비중을 차지한 중고차 및 신차가격 상승폭 둔화 추세로 올 1분기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며 주가가 조정 받는다면, 최저점(락-바텀)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1분기 이후 인플레가 정점을 지나게 되고,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부각되면 관련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노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운송, 디스플레이, 화장품, 유통 등의 순으로 최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미국 긴축 전망과 함께 주요 이벤트 및 국내 대응 전략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byh@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CG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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