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 '설계 브랜드화' 가열…아파트 공간 새 지평 열어
[서울경제TV=설석용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고유의 설계 브랜드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평면과 인테리어 등 세대 내부 공간까지 색깔을 입히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중대형 평면설계 '바이오필릭 테라스'를 선보였다. 자연 요소를 주거 공간으로 끌어 들여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가진 바이오필릭 테라스는 거실이나 주방 등 실내 공간과 연결돼 있는 테라스 공간이다. 집 안에서도 햇볕, 바람 등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고 나무, 화초 등을 놓아 나만의 정원으로 꾸밀 수 있다.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홈트레이닝 공간, 야외 캠핑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고 실내 공간으로 확장하면 보다 넓은 거실, 주방이 된다.
지난 24일 분양에 돌입한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에서도 바이오필릭 테라스가 적용됐다. 바이오필릭 테라스에는 포슬린타일 마감, 벽면 간접등 설치 등 특화 마감재를 적용해 실내 공간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대면형 주방 및 독립형 다이닝, 조망형 마스터룸 등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DL이앤씨가 지난 2019년 론칭한 'C2 하우스'는 평면설계 브랜드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맞춤형 주거 플랫폼을 표방하는 C2 하우스는 안방, 주방, 화장실 등에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두는 방식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병렬배치하고 자전거를 수납할 수 있는 현관 팬트리를 적용하는 등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공간 설계를 선보였다.
경남 거제에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에도 C2 하우스가 적용됐는데, 조선업 침체로 경기가 크게 주춤한 당시 거제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완판했을 뿐 아니라 분양권에 억대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이 외에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등 저평가 돼있던 지역에서 완판이 이어졌는데, C2 하우스의 상품 완성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커뮤니티 인테리어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새로운 커뮤니티 인테리어 스타일 '살롱 드 캐슬'을 론칭했다. 최신 인테리어 흐름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생활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클래식 진화라는 기존 롯데캐슬 브랜드 이미지에 MZ세대의 트렌드를 담았다. 외적으로는 인테리어 디자인, 내적으로는 커뮤니티 설계 기준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며 오는 2023년 상반기 분양 단지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본인들만의 특화설계나 첨단 시스템을 만들어 차별성을 강화하던 각 건설사들이 평면설계부터 인테리어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경쟁력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며 "가장 최신의 주거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집에 거주할 수 있어 분양시장에서도 이러한 설계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joaqu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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