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군산대 조광현 교수 "수학의 매력은 논리죠"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습하는 동아리 '머싱 러닝' 회자
복합구조 6축 센서 로봇팔 제어 연구·RCC 센서개발 몰두
[군산=이인호 기자] "수학의 매력은 역시 모든 것을 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뭔가를 파헤치다 보면 복잡하게 꼬여 있는 문제들, 이들의 이해관계를 쉽게 풀어 헤칠 수 있는 묘한 느낌, 한 마디로 논리적 사고를 통해 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도출해 내는 수학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한국인으로는 첫 허준이 교수가 '수학 노벨상'이란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대나 약대로 대표되던 기존의 이공계 진학 구도에서 수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학을 즐기면서 게임처럼 배울 수 있는 기법을 전파하고 있는 30대 수학자에 눈길이 쏠린다.
3년전 2019년 9월 국립 군산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 조광현(32) 교수가 바로 그다.
조 교수는 "최근 빅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보험이나 은행, 증권, 컨설팅 등 수학 전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에서는 ‘수학자’가 대학교수와 통계학자 등을 제치고 최고의 직업으로 뽑히기도 했다"면서 수학 예찬론을 읊었다.
그는 고교 교사인 아버지와 초등 교사인 어머니 영향으로 수학을 좋아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미래의 꿈을 수학자로 정하고 수학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200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진학 후 2014년 박사 과정 중 전국 수학분야 4명의 인재만 선발했던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에 선정 돼 3년간 총 9000만원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의 수학적 탁월한 창의성과 잠재능력을 전국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군산대 교수 부임 후 한국연구재단에 공모한 사업 Brain Pool(해외 고급 과학자 초빙·활용)에 선정돼 미국 텍사스대학교 수학과 이영주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학생들에게 명사로 각인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미혼인 그는 매일 새벽까지 연구에 몰두하며 군산대 컴퓨터 정보통신공학과 신성윤 교수와 함께 공유전공 빅데이터수리전산공학전공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학과 최초로 학부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학을 학습하는 코스, 흔히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숙지해야 할 필수 수학지식인 선형대수학, 확률론, 미적분의 전범위가 아닌 필수적 요소만 선별해 공부하는 ‘머신러닝’ 동아리를 만든 것도 회자됐다.
교수로 임용된지 1년여 동안 7편의 논문을 발표 할 정도로 수학 연구에 몰입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수학자로 꼽힌다.
조 교수는 "수학은 학생이 주도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학문이다. 일방적 전달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형 강의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르치고 설명하는 것보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내재된 지식을 상기하게 된다"면서 "또 반박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 지를 자각하며 사고가 확장되고 수학적 문제해결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교육 방법이며 기호에 살을 붙이고 개념과 원리에 숨겨진 이야기라는 옷을 입히면 한권의 소설책을 읽듯이 수학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알고 보면 수학은 어느 학문보다 흥미롭고 인간적이며 따뜻한 학문"이라며 거듭 수학의 의미를 설명했다.
1989년 서울에서 출생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광현 교수는 경계 함유 유한 요소법과 다중 격자 방법,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으로 석유 공학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는 유체 역학 문제를 푸는 수치 방법을 개발 중이다.
혈류 역학, 머신 러닝과 관련해 딥러닝 기법과 XG-Boost를 이용해 강물의 수중 산소 농도를 예측하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복합구조 센서 분석을 통해 6축 센서를 통한 로봇 팔 제어 연구, 수학적 모델링과 RCC 센서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 /k9613028@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강원랜드, 새 역사 쓴 강원FC 최종전 기념 이벤트 진행
-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 도박문제예방자문위원 위촉 및 정기회의 개최
- 부산항만공사, 미국 LACP 주관 2024 Spotlight Awards '대상' 수상
- BNK부산은행, 3,000만 달러 규모 외화CD 첫 발행 성공
- 원주시-특별보좌관, 시정 발전 방향 논의
- 2025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공모 ... 3년간 국비 최대 40억 지원
- 산타로 변신한 박형준,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대표산타 1호 참여
- 대경경자청, 미래모빌리티 산업에 음악으로 문화 더하다
- DGFEZ,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화 위한 도약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2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3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4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5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6“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7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8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9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10‘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