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복도 다~ 젖습니다"…입주 3년째 비 피해

경제·산업 입력 2022-07-14 20:39:11 수정 2022-07-14 20:39:11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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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쏟아지는 물에 신발, 양발, 머리까지 다 젖어도 놀이공원이라면 즐거운 일일텐데요.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물이 쏟아진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겠죠.

올해로 입주 3년차인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인데요.

시공사에서 매번 보수 공사를 하는데도, 물이 계속 새고 있어, 입주민들의 고통이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현장에 이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층 공용 현관에선 비가 넘쳐 흐르고, 아파트 내부 곳곳에선 바닥과 벽면이 누수로 얼룩진 모습이 보입니다.


지하주차장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엔 이렇게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비가 그치고 나면 균열이 생겼던 곳에서 자동차 위로 석회 가루가 쌓입니다.


집안 내부 천장 누수로 하자보수 신청을 했지만 관리사무소와 시공사측에선 기다리라는 답변만 내놓고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아 2주 동안 방을 사용하지 못하는 입주민들의 피해사례도 있습니다.


입주민 앱인 '아파트너'엔 이런 비 피해 사진과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올해로 입주 3년 차가 된 서울특별시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 위치한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해부터 비나 눈이 오면 아파트 내부 지하주차장과 지하창고 물품 보관소에 물이 차오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입주 1년 차부터 조금씩 누수 현상이 보이더니, 3년 차가 된 지금 그 피해는 더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입주민 

"지하주차장과 지하창고가 가장 피해가 심합니다. 비나 눈이 오지 않는 날에도 공용부의 계단 등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지하창고는 물건이 흠뻑 젖기도 하고요. 저희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오늘은 어디서 폭포가 터질지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아파트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원인을 파악해 앞으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시공사 관계자

"지하층으로 유입되는 누수 원인을 파악해서 현재 조치를 완료했고요. 추가적으로 배수 공사를 이번 주 중으로 진행해서 현재 조치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하단/ 입주민 "보수 3년짼데 여전히 달라진 건 없어"

하지만 입주민들은 이런 시공사의 말은 1년 차 때부터 들었고, 3년 차인 지금까지도 비가 새고 있는 건 때마다 땜질식 보수만 해온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입주민

"심각한 하자로 구분되는 누수의 경우도 그때마다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작년 4월 5일부터 5월 15일까지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 보수공사를 시행했지만, 작년 겨울과 올해 여름 마찬가지로 천장과 바닥 그리고 벽면에서 동일한 누수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파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건축 전문가는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

"자료 화면을 보니까 프레싱 처리의 문제가 있다든지, 배관의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누수를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입주 초기부터 있었다면, 입주 초기에 크랙이 가는 것(금 가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 처리 시설에 문제가 있다든지, 배관의 문제가 있다든지 그런 원인에 의해 물이 아파트로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는 총 41개동, 이중 비가 새는 곳은 대략 5~6개동으로 파악됩니다.


41개 동 전체에서 비가 샌다면 설계의 문제지만, 일부 동에서만 누수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공의 잘못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홍성용 대한건축사협회 편집국장 겸 건축가

"현재와 같은 대단지형 아파트, 특히 건축 유형이 단순화 돼서 대량생산 되는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 단지에서는 원가절감이라든가 비용 절감 때문에 고급 인력의 기술자보다는 단순 숙련공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변수가 생길 경우에는 대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죠."


시공자의 경험과 대처 능력이 다 달라 건물마다 같은 설계도를 가지고 시공하지만, 결과 값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누수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위해 세밀한 점검이 급선무라고 말합니다.


[싱크]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정기적으로, 정기 점검, 정밀안전진단을 하게 돼있습니다. 그 당시에 정기점검이라든지 정밀안전진단 시에 주민들이 누수가 된다든지 또 다른 문제가 있던 것을 듣고 그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이 안전점검시 보고가 돼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설계의 문제인지, 시공의 문제인지 관리의 문제인지를 파악하도록 법적으로 장치가 돼 있습니다. 설령, 그것을 기다리는 데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긴급하게 긴급점검을 실시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공사 측에선 지난 주말까지 보수공사를 마치겠다고 했지만, 이번 주 내린 비에도 누수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3년째 비 피해를 입은 입주자들의 가슴엔 내년에도 달라질게 없다는 답답함이 쌓여가고 있습니다.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김서진]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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