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기대감 높아진 ‘K-방산’…애프터마켓 공략

경제·산업 입력 2022-08-09 20:09:20 수정 2022-08-09 20:09:20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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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 이른바 ‘K-방산’이 수출 전선에서 잭팟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방위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K방산’이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산업부 장민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현대로템·KAI·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대규모 해외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우리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달 27일 한국으로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표적인 K-무기 3종 세트를 구매하는 내용의 기본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총 20조원 규모인데요.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이 48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48대 등으로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폴란드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세부 계약조건이 정해지지 않아 수출 액수나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방위사업청 등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폴란드에서의 성과로 방산 수출 시장이 전세계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의 패키지딜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호주는 181억 달러, 우리 돈 약 23조원 규모로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한화디펜스는 '레드백(Redback)' 장갑차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레드백은 K21 장갑차를 기반으로 호주 현지 조건에 맞춰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호주에 잠수함을 수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호주는 콜린스급 잠수함 6척을 교체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호주를 방문해 장보고 잠수함 모델 2종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방산산업은 독일·영국 등 방산 선진국들이 주도해왔는데 우리 방산 기술이 주목 받게 된 배경은 뭡니까?


[기자]

미·중 패권 전쟁에 따른 신 냉전 기류로 세계 각국의 군비 경쟁 여파와 맞물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방산 수요가 폭발적 늘어난 탓으로 분석됩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2016년 1%에서 2017~2021년 2.8%로 늘었는데요. 특히 한국은 2012~2016년과 비교해 무려 177%나 급성장하면서 상위권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우리 방산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할까요.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큰데요. 지금과 같은 ‘K-방산’에 대한 위상이 계속될까요?


[기자]

국내 방산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대내외적인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요. 우선 정부는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하며 방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과 업계는 올해에도 폴란드 ‘대박 수출’을 제외하고도 100억~15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50억~75억달러)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천궁Ⅱ 요격 미사일, 차기 호위함, 비호복합 방공 체계(60억달러 이상),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10억달러), 노르웨이의 K2 전차(17억달러 이상) 등이 성사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8위 수준인데 계획대로라면 방산 수출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수출에 따른 매출 외에도 수십 년 동안 보장되는 사후 정비나 애프터마켓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AI 관계자는 “통상 30년 이상 운영하는 항공기 수명 주기를 전체 100으로 보면 개발과 양산은 30~40 정도, 후속 운영 지원은 60~70으로 시장 규모가 더 크다”고 전했습니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단순 납품보다는 애프터마켓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적극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입니다. 이 참에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엄동환 방사청장과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지난 2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방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고위급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양측은 국방·우주 분야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및 민군 기술협력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방위사업을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동시 기여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제2의 방위산업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장민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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