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1급 발암물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 방법은

문화·생활 입력 2022-10-11 13:32:32 수정 2022-10-11 13:32:32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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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성을 지닌 위산을 분비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위 내부는 인체 내에서 가장 산성도가 높다. 음식물은 위에서 최대 다섯 시간 동안 머물며 위산과 섞여 액체 상태로 바뀐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위산의 강산성 환경 속에서 끄떡 없이 버티는 세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위·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대표적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장 점막 표면, 위 점액 등에 기생해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독소를 분비한다. 이러한 독성은 위 점막을 공격하여 급성·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한다.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는 점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장기간 기생해 만성 위염을 일으킬 경우 위장 점막의 위축성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위 내부에 악성종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위암 발병 매커니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된 바 없다.


따라서 소화기계 건강을 지키고 위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더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육안으로 진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외에 요소호흡검사, 항생제 내성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소호흡검사법은 금식 상태에서 특정 약물을 복용한 후 호흡을 하여 이를 질량분석법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분해된 약 성분을 호흡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 검사는 내시경으로 위 조직을 채취하 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유전자 변이 여부를 직접 체크하는 원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진단으로 나타났다면 항생제 및 위산 억제제를 병행 투여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나선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 주소영 주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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