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0% 감소 '어닝쇼크'…"내년 투자 절반 감축"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중반대로 나타나면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자사의 매출액은 10조 9,828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매출액은 약 1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만 해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8,053억원,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에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전 세계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개선했지만, 원가 절감 폭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례 없는 시황 악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PC는 작년보다 10% 중반대, 모바일은 한 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결국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일정기간 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수급이 정상화되도록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은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며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한 바 있다. 내년에 양산 규모를 늘려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속 높여가겠다는 목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당사는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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