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격전지 리모델링…'오티에르·르엘'등 하이엔드 등장

경제·산업 입력 2022-11-15 20:11:15 수정 2022-11-15 20:11:15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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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포화…리모델링 시장 새 격전지로
치열해진 리모델링 수주전…차별화 필요성↑
'리모델링 명가' 쌍용건설과 협업으로 시장 진출
"리모델링 시장 2030년약 30조 전망"
수직증축 등 세대수 늘려 일반 분양…사업성↑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요. 최근 이 시장을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진입하더니,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수주전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점점 커지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과 시장 상황 등을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리모델링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동원되는 걸 보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상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 때는 재개발, 재건축 등 사업성이 크고, 입지가 좋은 곳을 선별해 들어갑니다.


특히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설사 내부적으로 깐깐 규정을 가지고 적용하는데요.


리모델링의 경우, 과거엔 일부 건설사들 외엔 관심 갖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정비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건축 기술도 이전보다 향상되면서 최근엔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인데요.


업계 관계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요즘 건설 산업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다양한 제도와 법적인 문제로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사업 기간이 짧은 리모델링 사업을 실제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서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주전에서 차별화가 필요해진 건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현대건설은 잠원동아 리모델링 사업에 '디에이치'를 제안해 시공권을 따냈고, 롯데건설 역시 청담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에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제시하며 공사를 맡게 됐습니다.


이에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건설도 앞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통상 리모델링은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져 왔는데요, 최근에는 '단독 수주' 소식이 점점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과거 리모델링 시장은 쌍용건설이 독주했던 시장인데요.


그만큼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쌍용건설과의 협업으로 이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월 인천 부개주공 아파트를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바 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3월 쌍용건설과 ‘광명 철산한신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단독 수주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용인 수지에서 첫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했고, 한화건설도 지난 9월 염창무학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으로 따낸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각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는 등 경쟁력 강화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GS건설은 조직 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랩(Lab)'을 마련했고, 현대건설과 롯데건설도 지난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 부서를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사들이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사업 전망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사업 시장 규모는 2030년에 약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재건축 보다 사업 진행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리모델링은 용적률 제한, 안전진단 등 규제가 많은 제건축에 용적률에 제한이 없고 절차가 간소해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등 유리한 점이 많아 향후 시장 자체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대형사들이 후발주자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기술 발전으로 사업성도 개선되고 있는데요. 겉만 화려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최근엔 수직증축 등을 통해 세대 수를 늘려 일반분양도 하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이 공사를 맡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은 리모델링을 통해 29가구를 일반 분양했는데요. 국내에선 최초 사례였습니다.


[앵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 벽을 유지한 채로 공사하기 때문에, 새로 짓는 재건축에 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오래전 지은 아파트의 층간 소음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리모델링 아파트는 세대의 층고가 낮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고, 신축 아파트보다 바닥 슬래브 두께가 얇아 상대적으로 층간소음에 더 취약한 특징이 있는데요.


최근 건설사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아파트 대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바닥구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세 회사는 리모델링 가구의 노후한 기존 슬래브 상태를 진단해 보강하는 기술과 함께 얇은 슬래브 조건에서 기존 바닥구조보다 3데시벨 이상 우수한 층간소음 저감 성능을 보이는 바닥구조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기술은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리모델링 현장에서 검증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건설사들도 각종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층간소음 사례처럼 리모델링 아파트의 품질도 앞으로 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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