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아도 빌리자"… 돈줄마른 기업들 은행으로

[앵커]
지난 10월 은행권의 기업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은행으로 몰린 탓인데요. 11월 12월 모두 대출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미현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0월까지 기업이 은행에서 새로 빌린 돈은 103조5,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82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20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한 달 만에 13조7,000억원 늘었습니다. 10월 기준으로 2009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10조3,000억원)보다도 3조원 급증했습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려들고 있어서입니다.
회사채 금리가 1년 새 2배 이상 뛰면서 대기업도 금리가 더 저렴한 은행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회사채는 신용등급 AAA인 한국전력이 금리가 5%가 넘는 금리로 발행했습니다. BBB등급 이라면 10%가 넘은 금리로 발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공식 집계 전이지만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역시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채 발행이 계속 부진했는 데다, 금융당국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불러모아 대출 등의 기업 지원 협조를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추세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싱크] 은행권 관계자
"기업대출 자체는 11월에도 전월 대비해서는 늘었거든요. 지금 추세가 기업대출에 대한 수요가 사그러들 것 같지 않은…"
문제는 치솟고 있는 대출금리.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는 5.27%로, 2012년 9년 이후 처음 5%대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9월보다 0.61%포인트가 오르면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연체율 상승 지표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경우 대출 부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가시화…코인 거래소 판도 바뀌나
- “스타벅스 말고 올리브영”…상권의 ‘앵커’가 바뀌고 있다
- “벌점 42점 한 번에”…불성실공시법인 지정된 부실 상장사
- 하나금융, 5년간 100조 투입…금융 대전환 선봉에
- 10만전자·50만닉스 눈앞…투톱 시총 1000조 시대 여나
- 원자력 르네상스 온다…한화운용 원자력 ETF 수혜 전망
- [부고] 선창훈(한양증권 자본시장1부 상무)씨 부친상
- 코아스, 부실기업만 골라 출자? 수상한 투자 행보
- 케이쓰리아이, '재팬 IT 위크' 참가…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 대진첨단소재, 37년 경력 전문가 '김기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스타벅스, 패션 플랫폼과 손잡고 고객 접점 넓힌다
- 2한국마사회, 부패방지 및 규범준수 경영 인증 3년 연속 유지
- 3한국마사회, 경주마 유전능력평가 서비스 '마이K닉스' 시행
- 4세븐일레븐, 한부모가족 응원 위한 2025 모두하나대축제 참여
- 5GS25, ‘건강기능식품’ 흥행 가도…’밀리언셀러 등극 눈앞’
- 6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출시
- 7SKT, 국제사회와 책임 있는 AI 논의 확대
- 8쿠팡, 가을맞이 ‘세일 페스타’…15개 카테고리 6만여개 상품 선봬
- 9‘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성료
- 10제주항공, 20개 협력사와 지속가능 간담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