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로 변한 집주인…수도권 전세 매물 14만건
수도권 아파트 매매 매물 한달새 4.5% 감소
쌓여가는 전세 매물, 한달새 약 1만건 증가
전세 시장, 12개월째 '공급 우위'
12월 첫주 전세수급지수 68.0…10년만 최저 수준
전세도 급매물 위주 거래…전셋값 변동률 -1.00%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수도권 전세매물이 한달새 1만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주인들이 거래절벽에 지쳐 팔기를 포기하고 전세로 집을 내놓고 있는데, 이마저도 거래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 쌓여있는 아파트 전세 매물이 14만건을 넘어섰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어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18만6,863건으로, 한달 전(19만5,807건)과 비교해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13만2,252건에서 13만9,568건으로 5.5% 증가했습니다. 한 달 사이 약 1만 건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거래절벽에 매매 대신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고, 임차인들은 월세 시장으로 몰린 탓에 전세 수요가 줄면서 시장에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A 공인중개사
"매매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전세로 돌리는 현상이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어요. 전세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까 오히려 세입자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월세가 9 전세가 1정도입니다."
전세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이 12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부터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 지수가 100아래면 공급보다 수요가 적다는 뜻입니다.
가장 최근 수치인 올해 12월 첫째 주 지수는 68.0으로 2012년 7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전세 시장에서도 가격을 시세보다 크게 내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지난 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1.00%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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