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아 군산대 화학과 학과장 "고 취업률, 학생-교수 친화적 상호교류가 원동력"
모교 98학번 출신…당찬 40대 학과장 美서 박사 후 연구원
"학생 개개인 장점 찾아주고 잠재력·자존감 찾게 해준 결과물"
[군산=이인호 기자] 국립군산대학교 화학과의 최근 3년간 취업률이 68.7%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전국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학 화학과 취업률보다 월등한 성적으로, 취업의 질은 물론 취업 기업의 수준도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군산대 화학과를 이끌고 있는 이인아 학과장은 서울경제TV 인터뷰에서 커리큘럼과 학과 운영 및 고취업률 비결 등에 대해 설명했다.
Q. 군산대 화학과 소개 부탁한다.
"군산대학교 화학과는 1982년 증설됐으며 당신 입학정원은 30명으로 구성이 되었다. 올해 40주년이 되는 학과다. 화학과는 군산대에서도 취업률이 우수한 학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관련 프로그램의 학생 참여도가 가장 월등한 학과이기도 하다.
화학과의 교수진은 각 분야의 우수한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과의 협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가기관과도 지속적인 연구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지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화학과를 졸업한 선배들은 다양한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임원 및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후배들을 위해 학과와 교류하며 취업과 학과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Q. 최근 3년간 취업률이 우수하다고 들었다. 특별한 취업 커리큘럼이 있는지 궁금하다.
"군산대학교 화학과의 3년간 취업률 평균은 68.7%로 국공립대학 중에서도 취업률이 월등하게 좋다. 취업률이 우수한 학과가 되기까지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친화적인 상호교류가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교수들과 학생들이 졸업 논문을 위해 3학년부터 교수 연구실에서 실험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며, 졸업논문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의 성향과 진로를 관찰해 취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설정이 취업률과 연관되고 있다.
특히 화학과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로 대학원 진학을 졸업생의 50% 정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졸업논문을 통해 연구의 중요성과 연구직으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로 군산대 화학과 또는 타 대학의 화학과로 진학하고 있으며, 교수들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Q. 대다수 고등학생들이 바라보는 화학 과목은 어렵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정확한 현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최근 2년간의 입시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들이 화학과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고등교육과정에서 화학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매우 미비하고 전국적으로 화학과의 선호가 줄고 있어 심지어는 폐과가 되거나 다른 학과와 통폐합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수학능력고사의 화학I, 화학II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학이 너무 어려운 교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북의 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화학 담당 교사도 수능시험 화학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점수에 유리한 지구과학이나 생명과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에서 화학에 대한 공포심을 키운 학생들이 화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된다는 인식은 있지만 현실은 4년 동안 어려운 학습을 할 것으로 생각해 화학과로 진학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에서 화학 관련 업종 또는 화학전공자의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거나 신산업 성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화학전공자를 배출하는 학과는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는 화학과를 졸업하기만 해도 취업이 보장되고 있다. 최근 2023년 졸업 예정자 학생들도 성적과 무관하게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 취업이 되고 있으며 연봉은 초봉이 4200만원으로 설정되고 있다.
Q.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방안 대책이 궁금하다.
"2022학년도부터 대학을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은 수도권과 달리 학생 모집하기에 치명적이다.
전북지역 고교 학생들에게 화학과의 교과과정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설명을 위해 고등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에 참석을 해 특강도 하고 기초과학관련학과들과 연합해 학과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지만 학생 충원이 쉽게 이어지고 있는 실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과 교수들은 군산대 영재교육원에 참여 학과로 군산 지역의 과학 영재 양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하고 있다.
아울러 재학생들을 위해서는 화학과를 졸업한 선배들과 퇴직하신 교수님께서 주신 기부금을 1년 동안 화학과를 위해 협력해준 학부생들에게 학과 특별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장학금이나 학교에서 주는 기타 장학금과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Q. 대학 졸업 후 진로나 대기업 입사 사례 등 구체적인 성공 멘토가 있다면.
"화학과 졸업생 중에는 ㈜한농화성 이사와 연구소장, ㈜일화 인삼연구소장, ㈜대상 이사, 한림제약 이사, OCI 부사장 등 우수기업의 중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중앙연구소에는 4명의 졸업생이 재직하고 있다.
다수 졸업생들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핵융합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연구원의 대학원 연계과정 학생으로 진학해 국책연구소로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2년간의 졸업생들 취업은 화학 소재 생산 업체의 품질관리부와 제약회사 품질관리부로의 취업이 많았으며, 선진뷰티사이언스, 국가식품클러스터, 삼전순약공업주식회사, 풍림파마텍, 보령제약, 이수화학중앙연구소, 한국프라임제약, 진안홍삼연구소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다.
학과장인 저 또한 군산대 화학과 98학번이며, 2003년에 화학과 졸업을 한 후 2015년에 화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현재까지 후배들에게 생화학, 화장품화학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화학과는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서 부각시켜주고 잠재력을 깨워줬으며 공부보다 더 중요한 자존감을 찾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화학의 기초를 알고 있으면 이공계와 관련된 업종에서 활동도가 높기 때문에 기업에서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독약품, 약학대학으로 대학원을 다닐 때도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을 할 때도 화학과에서 배웠던 농도계산법과 시약구분법, 각종 분석기기의 원리, 화합물에 대한 이해는 너무도 유용했다. /k9613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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