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밤중 홍두깨'…일산 재건축 예산삭감 소란
고양시, 재건축 예산 삭감 소식에 시끌
재건축 예산, 용역발주·컨설팅 등에 필요
내달 공개되는 특별법 앞두고 주민들 '황당'
정치권 알력다툼에 일산 재건축 '불똥'
"1순위로 날려야할 예산 아닐듯…더 지켜봐야"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다음달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예고된 가운데, 일산 재건축 추진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느닷없이 '예산 삭감'이 논의돼 소란이 일었습니다.
안 그래도 더딘 재건축 사업 속도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일산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17일) 8시쯤 경기도 고양시청에 일산 지역 주민들이 찾아가고, 시의회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의 소동이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일산 재건축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회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재건축 예산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에서 제공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 발주, 재건축사업 컨설팅, 자문수당 등에 사용하기 위해 현재로썬 '26억'이 가장 유력한 예산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 예산이 없으면 사실상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고양시는 최근 일산 신도시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론회를 개최했고, 다음 달엔 1기 신도시만을 위한 특별법 공개도 앞두고 있는데, 갑작스런 예산안 삭감에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예산 삭감 회의'가 열린 배경은 정치권 이슈로 알려졌습니다.
고양시청 이전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여야 간 알력 다툼에 일산 재건축 사업이 불똥을 맞은 겁니다.
오준환 경기도의회의 의원은 '예산 전액 삭감'이야기가 예결위 회의에서 나온 건 맞지만 예산 삭감이 확정된 사실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오준환 경기도의회 의원
"제가 여러 의원님들께 전화로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 맞는 사실입니까? 라고 여쭤봤더니 몇몇 의원님들의 개인적인 생각이지, 당론이나 이렇게 정해져서 그것을 밀어붙이거나 한 것은 아니…"
한편 이 사안에 대한 결론은 오는 20일 결정될 예정입니다.
한 시의회 의원은 "재건축 추진 예산이 삭감 안건에 올라와 있는 건 맞지만, 삭감이 구체화되지 않은 채로 정지돼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1순위로 날려야하는 예산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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